안녕하세요!

 저는 검은사막이란 게임을 2018년 12월 10일, 아처 클래스 사전 예약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그 후 플레이가 가능했던 2018년 12월 12일부터, 현재까지 아처를 플레이 해온 한 유저입니다. 공교롭게도 글을 작성하는 지금, 검은사막을 플레이 한 지 딱 2년이 되는 시기네요. 우선 저는 다른분들처럼 아이템이 좋지도 않고, 컨트롤이 많이 뛰어나지도 않아요.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글을 작성했다 지우고, 작성했다 지우고 했던 것 같아요 ㅎ_ㅎ. 하지만 이번만큼은 용기내어 글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혹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동안 약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아처를 플레이 하면서 행복했던 점도, 슬펐던 점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처를 플레이하면서 '허탈함'을 가장 많이 느겼던 것 같아요. 허탈함을 느꼈던 가장 큰 이유는, 아처 출시 이후에 진행되었던 검은사막의 다양한 패치와 업데이트들이 아처에게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 과정에서 유저에게 납득할만한 설명이나 소통이 있었던 것도 아니구요.

 오죽했으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아처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아래 내용은 그동안 마음 속에 꾹 누르고 참아왔던 내용들이에요.

   1. 아처 클래스의 전승 업데이트 배제

 검은사막의 2019년 하반기와 202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전승 업데이트가 아닐까 해요. 2019년 10월 1일 워리어 전승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각 클래스의 전승 업데이트가 시작되었고, 2020년 2월 19일 가디언과 미스틱 전승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기존 캐릭터에 대한 전승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어요. 전승 업데이트는 각 클래스들에게 각성무기 중심의 '각성'과 주무기 중심의 '전승'이라는 두 가지의 선택권을 주는, 업데이트 기간만 반 년 가까이 되는 하는 방대한 업데이트였어요. 출시 이후 게임의 방향성도 바뀌었구요. 그리고 현재까지, 각성과 전승의 밸런스가 유저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어요.

# 워리어 전승 업데이트 : https://www.kr.playblackdesert.com/News/Notice/Detail?boardNo=698

# 가디언과 미스틱 전승 업데이트 : https://www.kr.playblackdesert.com/News/Notice/Detail?boardNo=1124

 하지만 이러한 전승 업데이트 과정에서, 아처 클래스의 전승 업데이트는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2019년 10월, 워리어 전승 업데이트 이후 아처 유저들이 반 년간 목놓아 기다렸는데도 불구하고, 유저들에게 납득할만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전승 업데이트가 생략되었어요. 이러한 아처 전승 업데이트가 배제된 이유를, 태국의 검은사막 서비스 2주년을 기념하는 'Voice of Adventurers IV : Kamasylvia’s Blessing(검은사막 태국 서비스 2주년 기념, 2020.01.18.)'에서 비로소, 그리고 간신히 들을 수 있었어요.

# 'Voice of Adventurers IV : Kamasylvia’s Blessing : https://www.kr.playblackdesert.com/News/Notice/Detail?boardNo=1113

 'Voice of Adventurers IV : Kamasylvia’s Blessing'에서 밝힌 아처 클래스 전승 미출시의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아처는 주무기와 각성무기를 처음부터 동시에 활용하는 형태의 캐릭터이며 (중략) 이처럼 플레이의 형태가 기존의 캐릭터와는 다르기에 현재까지는 전승 개발 계획이 없습니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전승 업데이트 미출시의 이유를 한국 유저들에게 설명해주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동안 기다려왔던 전승에 대한 기대감도 모두 무너져내렸고, 무엇보다 전승이라는 큰 업데이트를 건너뛸만큼의 당위성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많은 아처 유저들이 아처 클래스의 전승 업데이트가 생략된 것을 납득하기 어려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첫째, '주무기와 각성무기를 처음부터 동시에 활용하는 형태의 캐릭터'라는 아처의 특징은 1~56레벨 구간에 유효한 설명이에요. 하지만, 검은사막에서 1~56레벨의 플레이타임은 56레벨 이후의 플레이타임에 비하면 아주, 상당히 짧은 기간에 불과해요. 플레이타임이 누적되면 누적될수록, 1~56레벨의 기간의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어요. 그렇기에, 1~56레벨에 주무기와 각성무기를 활용했다고 해서, 56레벨 이후에 전승 업데이트를 생략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실이에요.
 게다가, 1~56레벨 사이에 장착할 수 있는 각성무기의 종류도 제한되어 있고, 각성 스킬을 찍을 수도 없어 메디아~발렌시아 메인퀘스트에 진입했을 때에는 각성무기 공격력이 낮아 각성스킬을 사용하기 힘든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요.
 또, 대다수의 아처 유저들은 1~56레벨에 각성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처의 특징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처의 불완전한 주무기 스킬 메커니즘으로 인해 주무기 스킬만으로 56레벨에 도달하기 힘들기에 불가피하게 태궁을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요.
 차라리 다른 클래스처럼 1~56레벨기간에 각성무기를 사용하는 특성을 삭제하고, 다른 클래스와 동일한 선상에서 대해주기를 바라는 유저들도 (저를 포함하여) 많은 상황이에요.

 둘째, 아처가 주무기와 각성무기를 처음부터 동시에 활용한다고 해서 아처 유저의 각성과 전승 선택권이 박탈당할 수 없다는 것이에요. 아처 유저 중에서는 주무기인 석궁와 라곤을 이용한 스타일리쉬하고 빠른 전투를 좋아하는 유저도 있고, 각성무기인 태궁을 이용한 강력하고 묵직한 전투를 좋아하는 유저도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생략된 전승 업데이트로 인해 아처 유저가 주체적으로 주무기 중심의 '전승'과 각성무기 중심의 '각성(개방)'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아처 유저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요.

 셋째,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소통이 너무나도 부족했어요. 아처 클래스는 전승 업데이트가 진행되던 기간에 가디언 클래스를 제외하면 가장 늦게 출시된 캐릭터로, 2019년 10월 1일 워리어 전승 출시 이후로 아처 유저들은 아처의 전승 출시일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처 유저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전승 업데이트는 배제되었고, 태국 모험가의 Q&A를 통해 그 이유를 간신히 들을 수 있었어요. 질문을 해주신 태국 모험가가 아니었다면, 아처 유저들은 지금까지도 전승 업데이트에서 배제된 이유를 몰랐을거에요.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하사신' 클래스가 출시되었으며, 전승&각성이 최초로 동시에 출시된다는 홍보문구가 사용되었어요. 아처 전승을 건너뛰고 가디언 클래스의 전승이 출시될 때 한 번, 아처 유저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진행되었던 '전승, 마침내 정점을 찍다' 이벤트 때 다시 한 번 상처받았던 마음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어요.

# 하사신 '전승, 각성' 당신의 선택은? : https://www.kr.playblackdesert.com/News/Notice/Detail?boardNo=1592

# 전승, 마침내 정점을 찍다 : https://www.kr.playblackdesert.com/News/Notice/Detail?boardNo=1104

   2. 아처 클래스의 '개방' 특성의 모호성

 아처 클래스는 출시 이후로 유저들에게 '개방'이라는 특징을 가진 특별한 클래스로 인식되지 않고, 다른 각성 캐릭터와 동일하게 인식되어 왔어요. 그 이유는 아처 클래스의 '개방' 특성이 여타 클래스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 때문이에요.

 주무기와 각성무기를 스왑할 수 있는 스킬은 다른 클래스들도 보유하고 있으며, 대미지 공식도 각성 캐릭터와 동일한 공식을 따르고 있고, 인벤토리 버튼(i)을 눌렀을 때의 공격력 표기도 다른 클래스와 똑같이 '공격력'과 '각성무기 공격력'이라고 표기되어 있어요. 또, 스킬 버튼(k)을 눌렀을 때에도, 개방이라는 요소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다른 클래스와 똑같이 '주무기 스킬'과 '각성무기 스킬'로 나뉘어 있을 뿐이에요. 기술 특화와 기술 심화에서도 다른 클래스와 모두 동일한 형식을 따르고 있어요. 즉, 아처의 '개방' 특성은 특징과 장점이 전무한, 기존의 각성 컨텐츠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사실이 바로 전승 업데이트나 개방의 특성을 살린 업데이트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에요.

 또, 컨텐츠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처와 마찬가지로 전승이 출시되지 않았던 샤이 클래스의 경우, 전승 업데이트 기간인 2019년 12월 31일에 '작곡과 연주' 시스템이 업데이트 되었고, 이후 샤이 고유의 연주 등급 등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악기 상인 아르티니' 등 악기 상인의 등장과 '악단' 시스템이 도입되었어요.
또한, 샤이 클래스를 중심으로 한 음악회와 이벤트도 개최되어(2020.09.05. 전국 재능 자랑 음악회 / 2020.10.31. 할로윈 음악회 등) 컨텐츠 적인 갈증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었던 반면, 아처는 전승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기간에 언급이 거의 전무했어요. 그리고 아처의 개방을 살릴만한 업데이트나 컨텐츠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 ps : 위 내용은 샤이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현 상황에 만족한다는 발언이 아니에요. 샤이 클래스도 다른 클래스와 다른 정책으로 유저들이 많은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왜 이렇게 클래스 간 차별을 두는 것일까요? )

# 작곡과 연주 : https://www.kr.playblackdesert.com/News/Notice/Detail?boardNo=1000

# 악단 시스템 : https://www.kr.playblackdesert.com/News/Notice/Detail?boardNo=1736 

 정말 묻고 싶은 질문이 있어요. 아처 클래스 '개방'이 가지는 특징과 장점이 과연 무엇인가요? 또, 이러한 특징과 장점이 모든 업데이트에서 제외될 정도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나요?

   3. 전승 업데이트 외에도 생략된 수많은 부수적 업데이트들

 다른 클래스의 경우, 전승 업데이트와 함께 스킬 이펙트 개선 패치 등이 진행되었고, '전승 의상' 등이 출시되었어요. 반면, 아처 클래스는 전승 업데이트가 생략되었다고 해서 이러한 부수적인 업데이트도 모두 누락이 되어버린 상황이에요. 전승 업데이트가 '개방'이라는 특성때문에 생략되었다 하더라도, 다른 클래스에 적용되었던 스킬 이펙트 개선 패치와 관련 의상 출시 등의 업데이트는 이루어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부수적인 업데이트들은, 클래스의 특성을 떠나 유저들에게 반드시 주어져야 할 게임 컨텐츠적인 업데이트였기 때문이에요.

 스킬 이펙트 패치는, 아처의 단조로운 노란빛 스킬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학수고대하던 업데이트였고, 전승 의상의 출시 역시 펄 의상의 절대적 숫자가 적은 아처 유저들이 간절히 바라던 업데이트였어요. 하지만 이러한 모든 업데이트들은, 전승 업데이트가 생략되고나서 유야무야하게 끝나버렸어요.

 그리고, 타 클래스 전승의 출시와 함께 필수불가결하게 업데이트 된 '스킬 프리셋' 등의 일련의 업데이트들도 전승이 생략된 아처는 전혀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이러한 상황에서, 아처 유저들은 박탈감 내지는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밖에 없어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의성을 느낄만큼 업데이트가 누락되었는데 이를 어느 유저가 버틸 수 있을까요. 현재, 이러한 현실이 유저수 급감 등으로 너무나도 크게 눈 앞에 다가온 상황이에요.

   4. 아처 클래스의 자체의 모순

 이렇게 아처 클래스가 외면받고 도태되는 동안, 아처의 정체성은 흔들리게 되었어요. 주무기와 각성무기가 모두 원거리인 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원거리 클래스가 장점을 보이는 RvR전투에서도 아처는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1:1 혹은 소규모 전투에서도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구요.

 최근(2020.12.06. / 2020.12.12.)에 진행된 '한국 vs 대만 홍콩 마카오, 월드 점령전'. 그 중 1차 월드 점령전(2020.12.06.)에서 아처는 가장 적게 선택받은 클래스가 되었어요. 저는 우선, '가장 적게 선택받았으니 아처가 가장 나쁘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원거리 클래스가 각광받아야 할 RvR전투에서 한 명도 아처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한 지표이자, 아처가 원거리 클래스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해요.

 아처 클래스가 외면받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전승 업데이트를 포함한 수많은 업데이트에서 배제되어 여전히 전승 업데이트 이전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과, 아처 자체가 가지고 있는 모순점때문이에요.

 첫째, 아처는 원거리 클래스임에도 딜링의 대부분을 '근접 스킬'에 의존하고 있어요. 아처의 스킬 콤보는 '만개하는 살' 기술이 딜링의 핵심이 되고, 이 '만개하는 살' 기술은 상대방에게 완전히 근접해야 폭발적인 딜링을 할 수 있어요. 즉, 원거리 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딜링을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접근, 그것도 완전히 근접해야 하는 모순점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기 때문에 아처는 RvR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며, 원거리 클래스 특성상 특유의 낮은 방어력과 느린 스킬 시전, 슈퍼아머 스킬 끊김 현상 등으로 인해 1:1 혹은 소규모 전투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클래스가 되었어요.

 둘째, 아처는 원거리 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지형지물을 활용할 수 없어요. 원거리 클래스는 지형지물을 이용한 은폐와 엄폐, 고지대를 점령하였을 때의 폭발적인 이점을 바탕으로 다대다 전투의 핵심을 이끌어나가는 클래스에요. 하지만, 아처는 절벽이나 성곽 등의 고지대에서 쓸 수 있는 스킬이 제한되어 있어요. '빛을 가르는 유성', '소멸의 빛', '심판의 날개', '정령의 탄환' 등의 기술은 시전 시 캐릭터가 밀려나거나 이동하여 고지대에서 사용하였을 때 낙하하기 일쑤이고, 지형지물과 고저차로 인해 대미지가 소위 말해 '씹히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어요. 아처의 핵심 딜링스킬인 '루트라곤의 부름' 스킬은 고저차가 존재한다면 타격할 수 없는 스킬이에요. 따라서, 아처는 고지대 점령 시 단순한 우클릭 평타 기술인 '빛의 궤적' 스킬의 사용만이 강제되고 있어요. 주무기와 각성무기가 모두 원거리인 순수한 원거리 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고지대의 이점을 살릴 수 없고, 개활지에서의 전투가 강요되는 모순을 가지고 있는 셈이에요.

 셋째, 아처는 원거리 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없어요. 앞서 말한대로 딜링의 대부분이 근접 스킬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거리 기술들은 전방가드나 슈퍼아머 등의 방어 판정이 적고 시전속도가 상당히 느려요. 게다가 원거리 스킬의 대다수가 지속적인 딜링을 기대할 수 없는 단발성 스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요. 결국 원거리에서는 스킬 쿨타임이 매우 긴 '소멸의 빛'과 '빛을 가르는 유성', 특정한 상황에서의 '빗발치는 화살&정령의 탄환', '루트라곤의 부름' 등의 단발성 스킬을 사용한 후에는 여전히 '심판의 날개', '빛의 궤적' 등이 강제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최근 '기술 심화'의 개편으로 원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다소 증가하였으나(폭발하는 화살비, 근원을 가르는 화살), 여전히 유의미한 화망을 형성하기에는 요원한 상황이에요.

   5. 아처 클래스의 펄 의상에 대한 문제 - 아처 클래스 출시 2년, 출시된 펄 의상은..?

 아처 클래스는 2018년 12월에 출시되어 사계절을 두 번이나 겪었으나, 이벤트 의상 등의 출시에서도 모두 외면받았어요. 2019년 첫 해에도 물론 많이 속상했지만 '관련 의상을 준비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버틸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처가 출시된지 2년차인 2020년에도 '에페리아 해상단' 의상과 같은 기간 한정 의상들이 모두 출시되지 않았어요. 아처라는 클래스가 이러한 펄 의상의 출시에서도 소외된다는것은 너무 견디기 힘든 사실이에요.

( ps.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아처를 시작으로 아처 이후에 출시된 가디언, 샤이, 하사신 클래스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해요. )

 최근에는, 에페리아 해상단 의상을 출시하지 않고 에페리아 해상단 속옷만을 판매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어요.

 다음은 현재(2020.12.15.) 인게임 상 펄 상점(F3)에서 상시로 판매하고 있는 클래스 별 의상 세트의 갯수에요(기능성 의상은 제외 했으며, 순서는 클래스 출시일자 순이에요.).

 캐릭터 출시 기간이 오래될수록, 펄 의상이 자연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는 저도 동의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처의 경우 2018년 12월에 출시되었으며, 출시된지 만으로 2년이 지나 3년차에 접어드는 클래스에요. 하지만 여전히 상시 판매중인 의상의 갯수는 두 자리가 채 되지 않고 있어요. 거기에 전승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아 주무기와 보조무기에 이펙트가 있는 '전승 의상' 역시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에요.

( ps - 앞서 강조해드린 바와 같이, 이와 같은 문제는 아처와 샤이, 가디언, 하사신 클래스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해요. )

 기간별 한정 펄 의상을 살펴본다면, 문제는 더욱 더 심해지고 있어요.

 다음은 검은사막 공식 홈페이지 '새소식 - 펄 상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와 기간 한정 펄 의상 판매, 그리고 아처 클래스의 구매 가능여부에 대한 정리에요.

# 2019.07.17.~2019.08.28.
   - 여름 : 마린 로망스 의상(구매 가능) / 에페리아 해상단 의상(구매 불가)
# 2019.07.24.~2019.08.28.
   - 여름 : 엘펜토 의상(구매 가능)
# 2019.08.14.~2019.08.28.
   - 광복절 : 설빔 한복 의상(구매 가능)
# 2019.09.04.~2019.09.18.
   - 한가위 : 백호 의상(구매 불가)
# 2019.10.16.~2019.10.30.
   - 할로윈 : 블러디 슈트 의상(구매 불가) / 무덤지기 의상(구매 불가) /
     핏빛 기사 의상A, B(구매 불가) / 베스틸리오 의상(구매 불가)
# 2019.10.23.~2019.11.06.
   - 할로윈 : 할로윈 의상 상자 - 아처 고옌(구매 가능)
# 2019.12.11.~2019.12.31.
   - 크리스마스 : 크레요들 병정 의상(구매 가능)
# 2019.12.24.~2019.12.31.
   - 2019 의상 고별전 : 에페리아 해상단 의상(구매 불가) / 마린 로망스 의상(구매 가능) /
     백호 의상(구매 불가) / 베스틸리오 의상(구매 불가) / 무덤지기 의상(구매 불가) / 블러디 슈트 의상(구매 불가)
# 2019.12.31.~2020.01.15.
   - 2020 새해 설빔 : 설빔 한복 의상(구매 가능)
# 2020.02.05.~2020.02.19.
   - 큐피드의 가면 무도회 패키지 : '사랑의 마법은 영원히' 칭호를 포함한 하이델 가면 무도회 의상 세트(구매 불가)
# 2020.03.11.~2020.03.18.
   - 아처 캐릭터 이벤트 판매 및 판매 종료 의상 할인 판매 : 의상 4종에 대한 재판매 진행
     (노엘 의상, 마린 로망스 의상, 설빔 한복 의상, 한 겨울의 눈꽃 의상)(구매 가능)
# 2020.03.25.~2020.04.08.
   - 월향화 의상&백호 의상 판매 : 백호 의상(구매 불가)
# 2020.04.01.~2020.04.14.
   - 봄 맞이 : 아타니스 의상(구매 불가)
# 2020.04.08.~2020.04.22.
   - 봄 바람 부는 아네모스 패키지 : 아네모스 의상(구매 불가)
   - 아처 스페셜 의상 세트 상품 : 의상 3종에 대한 재판매 진행
     (노엘 의상, 설빔 한복 의상, 한 겨울의 눈꽃 의상)(구매 가능)
# 2020.05.06.~2020.05.20.
   - 여왕의 기사 A, B 패키지 : 핏빛 기사 A 의상(구매 불가) / 핏빛 기사 B 의상(구매 불가)
# 2020.05.13.~2020.05.27.
   - 검은사막과 요술램프 패키지(남) : 칸투사 의상(구매 불가)
# 2020.05.27.~2020.06.24.
   - 슈다드 블레티션 의상(구매 가능) / 슈다드 글로리에 의상(구매 가능)
# 2020.06.03.~2020.06.17.
   - 마린 로망스(구매 가능)
# 2020.06.24.~2020.07.07.
   - 에페리아 해상단(구매 불가) / 에페리아 해상단 속옷(구매 가능)
   - 에페리아 해상단 '속옷'만 구매가 가능했던, 아처 유저로서 가장 속상한 이벤트였어요.
# 2020.07.22.~2020.09.02.
   - 바다맛 코코넛 패키지(남) : 엘펜토 의상(구매 가능)
# 2020.08.05.~2020.08.26.
   - 칸타빌레 의상(구매 가능)
# 2020.08.26.~2020.09.09.
   - 에페리아 해상단(구매 불가, 4번째 미출시입니다.) / 마린 로망스(구매 가능)
# 2020.09.09.~2020.09.23.
   - 천상의 독수리 패키지 상품 : 왕관독수리 의상과 키벨리우스 의상으로 구성(구매 불가)
# 2020.09.16.~2020.10.07.
   - 백호 의상(구매 불가)
# 2020.09.29.~2020.10.14.
   - 설빔 한복 의상(구매 가능)
# 2020.10.14.~2020.10.28.
   - 할로윈 : 블러디 슈트(구매 불가) / 무덤지기(구매 불가)
# 2020.10.21.~2020.11.04.
   - 할로윈 : 2020 할로윈 의상(구매 가능)
# 2020.12.02.~2020.12.30.
   - 한 겨울의 눈꽃 의상(구매 가능) / 크레요들 병정 의상(구매 가능)
# 2020.12.09.~2020.12.30.
   - 슈다드 블리티션 올인원 패키지 I, II : 슈다드 블리티션(구매 가능)

 일부 출시된 기간 한정 의상의 재출시를 제외하면 아처 클래스는 기간 한정 의상에서도 소외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아처가 출시된 지 2년이 되어가는 2020년 8월 26일에도, 아처 유저들은 빨간색으로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라는 문구를 볼 수 밖에 없었어요. 정말 가슴아픈 순간이었어요.

 이 외에도 아처 유저들은 고저차 버그, 석궁과 라곤을 착용한다는 이유로 단순히 모든 펄옷에 소매를 잘라내는 식으로 의상을 출시하는 '반팔 의상'의 문제 등 많은 게임 콘텐츠적 문제를 안고 있어요.

 저는 아처 클래스의 문제는 밸런스적인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오랜 기간동안 소통없이 업데이트적인 측면에서 소외된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성능에 상관없이 아처를 애정으로 키우셨던 유저들이 계속 소외된 업데이트에 지쳐 등을 돌리게 된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부디 아처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다른 클래스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던 업데이트의 볼륨에 걸맞는 아처의 특색을 살린 업데이트나, 혹은 아처 클래스의 전승 업데이트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누락된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검토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러한 과정과 검토가 계속된다면, 사라져가는 '아처'라는 클래스의 정체성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리고, 단순한 스킬 계수의 증가같은 겉핥기식 밸런스 패치로는 현재 아처가 겪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밸런스 패치가 되고 시간이 또 지나면, '개방의 특색도 없고, 전승도 없는' 아처는 결국 지금과 같은 문제점을 또 겪게 될테니까요. 아처를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게임을 플레이하며 소외받는다는 느낌 없이, 만족할 만한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