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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아트
검은 사막 팬픽 2
2021.06.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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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일시 : 2021.06.29 11:06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방인과 만난 후 발크스가 저택을 나섰고, 집사는 사병에게 명령하여 어떤 편지를 교회로 보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방인이라.”

 

 레이트 상단의 수장이자 가문의 수장인 엘리나 레이트는 손에 들고 있던 쪽지를 가볍게 몇 갈래로 찢은 뒤 구리로 만든 등잔에 넣고 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린 뒤 불을 붙였다. 화륵! 기름을 먹은 종이는 불이 떨어지자마자 금세 타오르기 시작했다. 등잔 안에서 검은 재로 변해가는 종이를 말없이 쳐다보던 엘리나는 검은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며 고개를 들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요.”

 

 엘리나의 시선이 닿은 곳. 그곳엔 젊다는 말로도 표현이 부족할 만큼 어린 두 소녀가 앉아있었다.

 랏 항구에서 넘어온 그 소녀들은 레이트 가문이 칼페온을 대표하는 상단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상단. 금 상단의 대표자 자격으로 온 금수랑과 수랑의 호위무사이자 회계사인 란으로 약속한 철광석 등의 광물을 가져가기 위해 찾아온 참이었다.

 자신보다 한참은 어린,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아이들이지만, 엘리나는 그런 그녀들에게도 존댓말을 쓰고 있었다. 상대가 상인이라면 그를 존중한다. 그것이 엘리나의 장사 수완이다.

 

“괜찮습니다. 바쁘신 모양이네요.”

“여름이 시작돼서 그런지 모기가 왱왱 날아다니는 게.”

“저런 피곤하시겠군요.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을까요?”

“도와줄.”

 

 엘리나는 도움을 주겠단 말을 꺼낸 금수랑에게서 눈을 돌려 옆에 서 있는 란을 쳐다봤다.

 

“도와줄 수 있다면 부탁 좀 할 수 있을까요?”

“좋은 친구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빌려드리죠.”

 

 금수랑은 엘리나가 란을 원한다는 사실에 금수랑은 엘리나를 향해 장사꾼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엘리나는 마치 금수랑이 번복할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듯 급하게 질문을 쏟아냈다.

 

“한 사람을 감시해줬으면 좋겠어요. 가능할까요?”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돌아가기 전까지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금수랑의 장난기 가득한 갈색 눈동자에서 칼페온 의회의 의장 헤르만 페레시오의 얼굴을 떠올린 란은 머뭇거리면서 대답했다. 의장이라 해도 감시하지 못할 건 없다. 그저 조금 힘들고 어려울 뿐이다.

 

“의장을 찾아왔다는 불청객들을 감시해줘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알겠습니다.”

 

 불청객이라면 감시하기도 쉽고, 행여나 발각되어도 도망치는 것도 싸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 만일 싸움으로 번져 야경이나 기사단이 쫓아온들 여차하면 성벽 위에서 뛰어내려도 경공술로 날아서 도망칠 수 있으니 문제 될 건 없다. 중요 요직의 인물을 감시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 저희 쪽에서 바라는 것에 대해 제안을 해도 되겠죠?”

“석탄 1상자 값을 빼 드리죠. 제가 원하는 답을 가져오신다면 추가로 1상자 값을 빼 드리겠습니다.”

“철광석 한 상자 값도 빼주시죠. 전 의뢰가 끝나기 전까진 타국에서 호위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있어야 한답니다.”

 

 금수랑은 마치 무서운 맹수라도 앞에 둔 사람처럼 팔짱을 끼고 몸을 비비 꼬았다. 이미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한 이상 손해 볼 생각은 없단 뜻이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이렇게 상단을 대표해 온 것만 봐도 돈 만큼은 성인 못지않은 성격이라는 걸 눈치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그러나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해서 손해 볼 건 없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의장을 실각시켜버릴 수도 있는 일인 만큼 기밀 유지까지 생각하면 정가나 다름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후회되지 않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기밀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일이다. 그런 일을 측근이 아닌 자에게 맡긴다는 생각을 한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계약은 성사된 뒤였다.

 

“그들이 의장을 만난 이유,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이 하려는 것. 그들과 의장의 관계를 설명할 모든 자료를 열흘 안으로 가져오세요.”

“그러죠.”

 

 열흘.

 후회하는 마음을 억누르려는 듯 선적할 모든 짐을 에페리아 항구로 옮기는 동안이라는 유예기간을 추가했다. 그러자 금수랑은 마치 그 정도는 우습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여관에 돌아와 문을 닫기 무섭게 란은 창문으로 걸어가 고개만 살짝 내민 채로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빠르게 훑어봤다. 모든 사람이 수상하다는 듯 훑어보는 그 눈빛은 움직임 하나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매서웠다. 의심되는 행동을 한다면 그게 누구든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 노려보던 란은 창문을 닫고 커튼까지 친 뒤에도 마음에 놓이지 않는 듯 문밖에서 들리는 발소리와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다.

 인기척이 사라진 뒤에야 침대에 걸터앉은 채 발을 까딱거리며 웬 호들갑이냐는 눈동자로 쳐다보는 금수랑을 쳐다봤을 땐, 란의 눈에는 불쾌함과 분노, 그리고 어이없음이 뒤섞여 있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죠? 제가 없을 때 발작하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괜찮아. 그래봤자 하루 이틀일 텐데, 무슨 일 있겠어?”

 

 금수랑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금수랑의 발 앞에 검은 연기가 덩어리로 뭉쳐진 것 같은 형상이 떠올랐다. 언뜻 커다란 개처럼 보이지만 시뻘건 눈동자와 크게 벌어진 아가리 속에서 넘실대는 붉은 혓바닥은 그것이 평범한 개가 아닌 금수랑을 지키는 신수이자 때때로 금수랑의 정신을 지배해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흑랑이라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되도록 여관에서 나오지 마세요. 아셨죠?”

“감금할 생각이냐?”

 

 흑랑의 머리를 쓰다듬던 금수랑은 란의 말에 목소리를 높여 물었고, 그에 금수랑의 감정을 읽은 흑랑이 으르렁거리며 란을 노려봤다. 그러자 란은 그런 금수랑과 흑랑은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 방 밖의 인기척에만 귀를 기울였다.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란은 으르렁거리는 흑랑을 불쾌한 눈빛으로 쏘아본 뒤, 툴툴거리는 금수랑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 상황에서 농담이 나오십니까? 제가 왜 당신과 함께 다니는지 잊은 건 아니겠죠?”

“흑랑이 날뛰면 분노를 가라앉혀 발생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잖아?”

“잘 아시네요! 그런 분이 절 멀리하시려는 겁니까?”

“멀리하긴 누가.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요. 그러니까 하는 말입니다.”

“와, 노골적으로! 너무하네!”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말을 하자 금수랑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울기 시작했고, 그때까지 으르렁거리던 흑랑은 주인인 금수랑을 달래주려는 듯 커다란 검은 대가리를 금수랑의 다리 옆에 붙이고 비비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란의 얼굴엔 이 어이없는 상황이 불쾌하다는 감정이 드러나 있었다.

 

“우는 척 해봐야 이젠 속지 않습니다. 제발 부탁이니까 일이 끝나기 전까진 여관에서 나오지 마세요. 아셨죠?”

“밥은?”

 

 이젠 안 속네. 라 생각한 듯 혀를 찬 금수랑은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며 입술을 삐쭉거렸다.

 

“여관 주인에게 부탁해 놓겠습니다.”

“관광은?”

“하지 말라고요.”

“쇼핑은?”

“하지 마세요. 제발! 칼페온을 쑥대밭으로 만들 겁니까?”

“쳇! 알겠어.”

 

 금수랑은 재차 혀를 차며 란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자 란은 확답을 받고 싶은 듯 다시 한번 강한 어조로 말했다.

 

“상단을 위해서입니다. 가문의 수치가 되고 싶진 않으시겠죠?”

“알았어. 알았다니까. 안 나가면 될 거 아냐.”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 알았다니까. 진짜.”

 

 재차 확답을 들은 란은 한숨을 길게 내뱉더니 소지품을 넣어둔 가방에서 검을 꺼내 허리춤에 차고는 이내 붉은 천을 묶은 반월추를 왼쪽 허리 옆에 묶었다. 단단하게 고정된 것을 확인한 란이 여관을 나서려 하자 신경질적으로 발을 놀리던 금수랑은 그제야 퉁명스레 물었다.

 

“어디가?”

“이방인이 어디에 묵는지 조사해 봐야죠.”

“그래? 열심히 해.”

“하, 네, 열심히 해야겠죠.”

 

 제 알 바 아니라는 식으로 대답하는 금수랑의 태도에 불쾌감을 느낀 란은 재차 한숨을 내쉬고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터덜터덜 여관을 벗어났다. 어디를 가야 찾을 수 있을까? 어디를 가야만 해당 정보를 들을 수 있을까? 란은 등 뒤의 여관을 다시 한번 돌아보곤 무작정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

 

 

 

 그날 오후.

 평소보단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회의 덕에 점심을 굶어야 했던 헤르만 페레시오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점심을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방으로 올라갔다.

 

“후, 레이트. 빌어먹을 놈.”

 

 오늘따라 유달리 사사건건 속을 긁어댄 엘리나 레이트의 얼굴을 떠올린 헤르만은 목에 걸고 있던 금으로 만든 커다란 목걸이를 거칠게 벗어 침대 위로 내던졌다. 펑! 솜을 가득 채우고 그 위에 칼페온 곰 가죽을 씌운 침대의 매트리스가 내던져진 목걸이에 부딪히며 북을 두들긴 것처럼 소릴 냈다.

 침대를 두들긴 목걸이는 가볍게 튀어 오른 뒤, 깡! 바닥으로 떨어지자, 뒤를 따르던 집사가 들리지 않게 한숨을 내쉬며 그 목걸이를 집어 들어 침대 머리맡의 장식장에 걸었다.

 

“레이트 상단에 금 상단이 찾아와 머무는 것 같습니다.”

“아랑? 또 광물이나 사러 온 거겠지.”

 

 집사의 보고에 헤르만은 퉁명스레 대답하며 팔을 펼치자 시녀들이 빠르게 다가와 걸치고 있던 옷을 갈아입혀 주기 시작했다.

 

“이번엔 금 상단의 영애가 찾아왔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아침의 그 내방자들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방자? 그 불청객 놈들을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불청객.

 헤르만 페레시오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동맹 관계라 할 시안 상단은 물론이거니와 레이트 상단 역시 칼페온을 상징하는 상단 중 하나다. 시안 상단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적대하고 있다지만,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원정을 시작한다면 레이트 상단도 필요해질 것이다.

 숨길 필요가 있을까?

 

“여기 이름이 적힌 이들에게 가서 만나자고 해.”

“알겠습니다.”

 

 옷을 다 갈아입은 헤르만 페레시오는 책상에 앉아 가로세로 한 뼘 크기의 쪽지 위를 잉크를 머금은 깃펜으로 휘저은 뒤, 그것을 집사에게 건네주었고, 명령을 받은 집사가 시녀를 불러 헤르만 페레시오의 명령을 전달했다. 헤르만은 명령이 전달되는 모습을 지켜보다 이내 고개를 돌려 푸르른 하늘 위를 가로지르는 흰 구름을 바라봤다.

 떠가는 구름을 보고 있자니 일단 지금은 숨겨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숨긴다기보단 모든 것이 확실해진 다음에 말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정을 결정하기엔 아직은 알아야 하는 게 너무나 많았다.

 

 

 

 세렌디아와 발레노스의 경계를 나누는 산맥.

 발레노스 산맥의 서쪽 끝자락에는 무라나 린치가 양을 키우며 린치 목장이라 이름을 붙인 산양 마루가 있다. 하이델과 가까운 남쪽에 아내인 자라 린치와 함께 운영하는 린치 농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목장을 세운 이유는 하이델 가까운 곳에서 화약 실험을 계속할 수 없을 만큼 민원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결국, 무라나 린치는 연구를 위해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발레노스 산맥을 올랐고, 산맥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를 잡으며 목장의 역사는 시작됐다. 그러나 그가 원하던 연구는 계속되지 못했다. 화약 연구에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양을 키워 양털과 고기, 양젖을 팔아 그 수익으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제는 화약 연구보다 양을 키우는 게 일상이 된 상황이다.

 

“3491번째 실험을 시작하겠다.”

 

 그래도 가업을 포기한 적은 없다.

 무라나 린치는 누가 듣는 것도 아닌데, 굳이 횟수를 소리 내어 말하며 땅속에 파묻힌 도화선 끝에 불을 붙였다. 치이익! 빠르게 타들어 가기 시작하자 무라나 린치는 급하게 몸을 돌려 절벽 위의 농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동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는 길에 바닥과 절벽에 난 크고 작은 구멍들과 그 구멍 주위로 난 그을음 가득한 폭발의 흔적들이 그동안 무라나 린치가 얼마나 많은 실험을 감행했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쾅!

 

 산길을 도는 순간, 땅이 크게 흔들리며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는 강한 폭발이 일었다. 땅이 쩌저적 갈라졌고, 그 충격에 무라나 린치는 균형을 잃고 주저앉았다. 농장의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주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던 양 떼들이 놀라 사방팔방으로 날뛰기 시작했다. 대형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산맥이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

그 순간, 린치의 머릿속에는 화약의 양과 폭발의 방향 계산이 잘못된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무슨 폭발이. 이건? 악! 뭐야! 저리 가! 아악! 으악!”

 

 한동안 산맥을 뒤흔들었던 진동이 잦아들자 겁먹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무라나 린치는 그제야 비척거리며 난간을 짚고 일어났다. 그런 그의 눈에 비친 건 크진 않지만, 산맥이 마치 케이크처럼 쪼개진 틈이었다. 자세하겐 보이지 않지만, 그 틈 속에서 일렁이는 검은 물체가 보였다. 그게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려 그 틈 속으로 고개를 숙이는 순간, 갑자기 확! 솟구친 검은 물체가 무라나 린치를 감싸고 돌았다.

 그에 놀란 무라나 린치가 비명과 함께 허우적거리며 그것을 떼어내려 했지만, 무라나 린치를 감싸기 시작한 검은 기운은 무라나 린치의 입과 코, 귀, 눈을 통에 빨려 들어가듯 흡수되기 시작했다. 눈이 붉게 변하고 얼굴에 핏줄이 섰다. 그러는 사이 고통에 가득 찬 신음이 눈물과 침에 뒤섞여 흘러나왔다. 얼굴이 터져버릴 것 같은 고통 속에 안개 같은 그 검은 물체를 몸속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무라나 린치의 표정이 안정을 되찾은 건 그 물체의 꼬리나 촉수처럼 끝이 뾰쪽한 것이 몸속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간 뒤였다.

 안정을 되찾은 무라나 린치는 그제야 천천히 눈을 떴다. 마치 붉은 루비처럼 붉게 충혈된 눈을 뜬 무라나 린치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석실을 열어라.”

 

 이것 하나뿐이었다.

 

==========

 

 금수랑의 흑랑은 혼자 산책다니시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던 기억 때문에 제 마음대로 설정했고,

 란은 초기 루머에서 무녀라 알려졌던 것 때문에 저렇게 설정했습니다. 실제 게임과는 무관한 설정입니다.

 금수랑과 란을 상인으로 쓴 이유는 동양계 인물들 중에서 상인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했지만, 맡을 인물이 없었을 뿐입니다.

 

 게임 속에서 무라나 린치가 린치 목장을 세운 건 임프의 습격을 받은 뒤라고 알고 있지만, 여기선 시점이 바뀌어 있습니다.

 그 탓에 무라나 린치가 아내인 자라 린치를 만나러 가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선 달라질 예정입니다.

 

 본래는 월수금 연재를 목표인데, 어제 못 올려서 오늘 올립니다.

 내일부턴 본래 연재 주기로 돌아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