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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아트
검은 사막 팬픽 - 광대들
2021.08.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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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일시 : 2021.08.16 10:45

 쓰읍! 춥다.

 봄이 되었음에도 밤이 되자 춥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갔다. 이 밤중에 영주를 만나겠다며 행차를 나선 조르다인을 호위하기 위해 따라왔던 제임스는 목화를 가득 채운 갑옷 위에 가죽이 덧대어진 팔뚝을 저도 모르게 문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툭!

 

“아, 진짜, 춥네.”

 

 그러다 문뜩 등 뒤로 시선을 돌렸다. 전신을 무거운 금속 갑옷으로 두르고 파이크를 든 두 명의 병사들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툭!

 

 재차 들려온 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에 병사들의 눈동자가 돌아가려 하는 순간, 그 소리를 듣지 못한 제임스가 병사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댁들은 괜찮소?”

“......”

 

 제임스의 질문에 고개를 돌리던 병사들이 다시 정자세를 갖추고 섰지만, 대답이 없다.

 제임스는 최대한 예를 갖춰 한 질문이었음에도 돌아오는 답이 없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찡그렸지만, 당연한 일이란 생각에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최대한 건방지게. 영주의 방을 지키는 병사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기본이라는 건 제임스 역시 모르는 바는 아니기 때문이다.

 말을 못 하는 건 아니다. 그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장시간 부동자세로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짓을 해도 반응하지 않는 것. 그것이 이들의 근무 철칙이라는 걸 모를 이는 하이델 내에선 없다.

 

 툭!

 

“젠장, 더럽게 춥네.”

 

 혼잣말한 게 민망했던 탓인지 한층 더 춥게 느껴진 제임스는 욕지기를 내뱉으며 팔을 더 세게 문질렀다. 마치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더 힘껏 발을 굴리면서 방방 뛰기 시작한 제임스의 발소리와 숨소리만 가득 차기 시작했다. 아닌 밤중에 갑자기 운동을 시작한 제임스의 정신없는 움직임에 그동안 반응이 없던 병사들의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등을 돌린 채 운동을 시작한 제임스는 그런 병사들의 표정을 보진 못했다.

 아니, 애초에 볼 수도 없었다. 그보다 벽을 두드리는 소리와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돌조각들이 내는 소리가 신경을 긁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쑥! 건물 그림자 밖으로 엄지를 내미는 사람이 보였다. 그의 이름은 토마스로 그가 내민 엄지는 건물 벽을 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는 수신호였다.

 

“어휴, 이젠 좀 덥네.”

 

 그 수신호를 확인한 제임스는 그제야 운동을 멈추고 팔을 휘휘 저으며 몸을 가볍게 풀었다. 그리곤 다시 조용히 조르다인을 기다리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지금껏 소음을 일으켰던 제임스가 조용해지자 지금껏 들리지 않았던 부엉이의 울음소리가 부엉! 부엉! 부엉! 차가운 봄바람에 섞여 날아들었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니 운동을 끝낸 몸을 차갑게 식혀주는 냉수를 맞은 것처럼 몸이 으스스 떨렸다.

 

“엣취! 엣취! 엣취!”

 

 상체가 고꾸라질 만큼 거칠게 재채기하며 오두방정을 떤 제임스는 다시 벽을 향해 힐끔 눈을 돌렸다. 건물 벽에 매달린 채 귀를 벽에 바짝 붙이고 내부의 소리에 집중하고 있는 게 보였다. 너무 자세하게 볼 순 없으니 급하게 고개를 돌리고 병사들을 조심스럽게 훑어봤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기색은 없었다.

 안도의 한숨을 헛기침으로 대신하며 운동하느라 재채기하느라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고쳤다.

 옷매무시까지 고치고 나자 이젠 더 할 게 없어졌다. 그저 기다리는 것뿐. 할 게 없어지자 다시금 부엉이 우는 사이로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뒤섞이는 사사삭! 소리가 들려온다. 긴장한 만큼 더 많은 소리가 뒤섞여 들려오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벌써 10년 넘도록 해온 일이기에 손쉬운 일이지만, 언제나 이렇게 긴장된.

 

“저기 저거!”

 

 푸드득! 놀란 부엉이가 날아오르고 이파리를 흔들던 바람마저도 한순간 침묵할 비명이 밤을 찢으며 날아들었다. 하마터면 펄쩍 뛸 만큼 너무나 큰 그 소리에 급하게 시선을 돌리자 건물 뒤쪽, 골목길을 비추는 횃불이 보였다.

 

“뭐야? 거기 누구냐!”

 

 잔뜩 날이 선 또 다른 외침이 귀를 울렸다. 그러자 제임스는 벽에 매달린 채 굳어버린 토마스의 눈동자를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웬 놈이냐!”

 

 창문이 벌컥 열리며 칼을 뽑아 든 조르다인이 머리를 창문 밖으로 내미는 게 보였다. 그에 제임스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칼을 뽑아 들었다. 영주의 방을 지키던 병사들까지도 창을 앞세우고 계단을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망했다. 그들이 달려가는 뒷모습에 제임스의 입에 욕지기가 입에 걸렸지만, 할 수 있는 건 그 역시 침입자를 향해 서둘러 달려가는 것뿐이었다.

 

“젠장!”

 

 건물 아래에서 포위망을 형성하자 토마스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던 조르다인이 칼을 휘둘렀다. 그러자 벽에 매달려 있던 토마스가 칼을 피하려 벽을 걷어차며 몸을 허공으로 띄우더니 몸을 둥글게 말아 지면으로 떨어졌다.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바닥에 떨어진 토마스가 바닥을 구르더니 허리춤의 단검을 뽑아선 창을 앞세우고 기다리는 병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깡! 창 자루에 가로막힌 칼이 내는 경쾌한 울림이 귓가를 어지럽혔다.

 

“침입자다!”

“잡아라!”

“죽여라!”

 

 지휘를 받지 못한 병사들의 외침은 중구난방이다.

 그러나 병사들의 외침은 단 하나의 것만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침입자인 토마스를 죽이라는 것이다. 병사가 내지른 창이 달려드는 토마스의 얼굴을 노리고 날아들자 토마스는 급하게 상체를 왼쪽으로 숙였다. 탁! 창이 얼굴을 스치는 순간, 창끝에서 시작된 둔탁한 소리가 밤공기를 갈랐다.

 

 빠지직!

 

 토마스의 오른쪽 얼굴이 부서지며 일그러졌다. 고통으로 인해 일그러진 것과는 모든 것이 다른. 마치 찰흙으로 만든 조각상처럼 일그러진 얼굴은 창끝의 무겁고 날카로운 힘을 견디지 못하고 한쪽이 쪼개지며 완전히 떨어져 나가버렸다. 투두득! 부서진 얼굴 조각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끔찍하게 울려 퍼졌다. 그 모습에 놀란 병사가 주춤하는 사이 토마스는 창을 휘두른 병사를 향해 단검을 힘껏 내질렀다.

 

“으악!”

“괴! 괴물이다!”

 

 창을 휘둘렀던 병사가 배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지자 놀란 병사들의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친다. 그러는 사이 절반 남은 토마스의 얼굴이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조각조각 부서지며 한층 더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놀란 병사들이 덤벼들 생각을 못 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토마스의 몰골을 본 제임스는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젠장, 여기서 밑천 다 들어낼 셈인가?

 제임스는 더 있다가 붙잡히지 말고 어서 도망치라는 눈빛으로 토마스를 노려봤다. 눈이 마주친 토마스는 곧바로 제임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뭐?”

 

 뭐 하는 짓이야! 이 인간은!

 욕지기가 튀어나올 뻔한 걸 가까스로 삼키는 사이 토마스의 팔뚝이 제임스의 목을 옭아맸다. 컥! 숨골을 정확하게 누른 탓에 숨이 빠르게 막혀왔다. 이게 진짜! 제임스가 팔을 떼어내기 위해 칼 끝을 세워 토마스의 배를 찌르려는 순간. 토마스의 입에서 거친 말이 튀어나왔다.

 

“칼 버려!”

 

 쩔그랑! 토마스의 뜻을 이해하곤 칼을 순순히 버렸다. 칼이 떨어져 지면에 부딪히며 경쾌한 소릴 내자 그제야 목을 옭아맨 힘이 가벼워졌다.

 

“켁! 켁! 켁! 켁!”

 

 막혔다 다시 풀어진 숨골을 통해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고, 그러자 튀어나온 기침이 멈출 줄 모른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목을 어떻게 조르면 상대를 더 빠르게 죽일 수 있다는 걸 잘 아는 토마스의 거친 팔에 붙잡혔던 탓에 목이 쓰라렸다. 기침이 계속되며 몸이 거칠게 흔들렸다.

 팔에서 힘이 풀렸고, 몸이 조금 더 거칠게 움직였다.

 이 두 가지 우연 덕분에 토마스는 붙잡고 있던 제임스를 그만 놓쳐버리고 말았다.

 

“앗!”

“이런!”

“죽여!”

 

 토마스의 외마디 외침과 당황한 제임스의 탄성은 병사가 외친 죽여! 라는 말에 파묻혀 그것을 들은 이는 없었다. 제임스는 가까스로 풀려난 것처럼 주저앉아 날아드는 창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선 토마스를 올려다봤다. 젠장. 죽음이라는 걸 알게 된 절망에 빠진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죽이지 마라! 잡아야 한다!”

 

 창 하나가 가슴을 찔렀다. 퍼거걱! 또 하나가 등을 찔렀다. 퍼걱! 창에 찔릴 때마다 부러지는 소리가 연신 울리며 찢어진 옷 아래로 툭! 툭! 둔탁한 물체가 떨어져 내리는 게 보였다. 몸을 감싸고 있던 변장 기구들이 부서져 떨어지는 것이다. 덤벼들어야 하나? 토마스를 이대로 잃을 순 없다는 생각과 임무를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 빠르게 교차했다. 그래서 더더욱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 조르다인의 날카로운 외침이 들렸다. 그 소리에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모든 이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죽고 싶지 않다면 항복하라.”

 

 변장 도구들로 인해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여기저기 창에 찔린 통증으로 인해 웅크리고 서 있는 토마스를 향해서도 조르다인의 명령이 떨어졌다. 도망칠 기력이 없다면 순순히 잡히라는 것이다. 토마스의 눈동자가 제임스를 향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 묻는 것처럼 보여 제임스는 천천히 눈꺼풀을 감았다 떴다.

 그러자 떨그랑! 토마스는 잡고 있던 칼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바닥에 부딪히는 그 소리를 들으며 제임스는 눈을 다시 감아버렸다.

 

 

 

 똑! 똑! 똑! 똑!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밑창에 박힌 쇠가 돌로 만든 계단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괴물의 비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지하 감옥으로 가는 길을 울리고 있다. 그 소리에 맞춰 춤을 추듯 흔들리는 붉은 횃불은 지하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맞물려 한층 기괴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이 조르다인의 뒤를 따라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는 제임스의 표정을 어둡게 만든 건 아니었다.

 이 길의 끝. 그곳에 감금되어 있을.

 

“오셨습니까?”

 

 계단이 끝나기 무섭게 넓은 공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하 감옥의 간수들의 근무지인 로비였다. 그 로비에 발을 내딛기 무섭게 병사들이 조르다인 앞에 창을 앞세워 들며 경례하며 조르다인의 방문을 반겼다. 그러자 지하 감옥 안쪽에서 어린 아이로 보일 만큼 작은 체구의 여자가 헐레벌떡 뛰어와 조르다인의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지하 감옥을 관리하는 감옥소장인 샤이족의 두르였다.

 

“입은 열었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앞장서라.”

 

 두르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대답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조르다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오른손을 들어 겨우 한 치 앞을 구별할 만큼 어두운 감옥을 향해 손짓을 보였고, 그 뜻을 이해한 두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종종걸음으로 감옥 안으로 걸어갔다.

 그런 두르의 뒤를 쫓아 최대한 천천히 걸으며 둘러본 복도 좌우측에는 마치 벌집 속의 애벌레처럼 옥방에 갇힌 채 멍하니 앉아 있는 죄수들이 보였다. 하이델을 독립시키려 애쓰는 영주의 뜻에 반해 첩자 짓을 했던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직접 정보를 캐내 칼페온에 보고한 자도 있었고, 계몽이라며 칼페온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던 자도 있다.

칼페온은 저들을 버렸고, 이 감옥을 벗어날 길은 없다. 그렇기에 모두 저렇게 실의에 빠져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이다.

 의욕을 잃은 자들을 지나가며 걷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했다. 횃불에 의지해 겨우 사람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어두운 감옥 안에서도 유일하게 눈동자를 날카롭게 빛내고 있는 그. 아니, 그녀. 토마스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던 렉시가 팔굽혀 펴기를 하다가 천천히 일어나며 조르다인을 노려봤다.

 

“설마 여자였을 줄이야.”

 

 조르다인은 붙잡았을 때를 떠올리며 코웃음 쳤다.

 처음 붙잡았을 때만 해도 그 모습은 분명히 남자였다. 그러나 깨진 얼굴을 벗겨내자 그 아래엔 너무나 앳되어 보이는 소녀의 얼굴이 있었다. 날카롭게 날이 선 눈빛. 상처 입은 맹수 같은 눈빛만 아니라면 거리 어디서든 볼법한 아직은 어린 소녀는 조르다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난 할 말이 없다.”

“너무 그러지 말게. 귀한 수면 시간도 반납하고 온 거야.”

 

 할 말이 없다는 말에 조르다인은 한숨을 내뱉었다. 솔직히 의심스럽기도 했다. 잘 듣기 위함이라곤 하지만, 굳이 감수하지 않아도 될 위험을 감수했다는 점이 너무나 수상했다. 아무리 밤이라 해도 신분을 완전히 바꿀 정도의 재주가 있는 자들이 굳이 발각되기 쉬운 건물 외벽에 붙어서 도청하려 했다? 이성적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짓을 한 것이다.

 그게 수상했다. 그래서 그 이유라도 듣지 않으면 잠이 올 것 같지 않았을 뿐이다.

 

“자네가 말하지 않겠다고 해도 난 들을 말이 있어.”

 

 조르다인이 로비를 향해 손짓하자 대기하던 병사 중 한 명이 의자를 들고 헐레벌떡 뛰어와 조르다인의 뒤에 의자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조르다인은 양팔을 가볍게 걷고, 바지를 잡아 살짝 끌어 올린 뒤, 의자에 천천히 앉았다. 그리곤 마치 정해진 수순이라도 있다는 듯 행동을 멈추지 않은 조르다인은 왼쪽 다리를 오른쪽 무릎 위로 올리며 의자에 최대한 몸을 파묻었다.

 

“귀한 시간을 냈으니 서로 그 시간 한 번 낭비해보세.”

 

 여유로운 표정의 조르다인과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 렉시가 서로를 노려보는 모습은 흡사 맹수 두 마리를 한 우리에 넣어놓은 모습 같다고 제임스는 생각했다. 서로를 가로막은 철창만 없다면 실제로 렉시는 조르다인을 향해 달려들었을지도 모른다. 조르다인 역시 렉시가 아는 걸 말하게 하려고 고문이라도 했을 것이다.

 이 두 맹수라면 그러고도 남을 자들이라는 걸 제임스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조르다인에게서 눈을 떼고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던 렉시의 연녹색 눈동자와 아주 잠깐 마주쳤다. 명백한 살의를 품은 그 눈빛은 누구든 위협을 가하는 자가 있다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경고를 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조르다인의 뒤에 서 있기에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 진 잘 알고 있다. 아마 즐거워하며 웃고 있겠지. 반역자를 용서하지 않는 조르다인과 여섯 자매 중 그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렉시가 만났다. 이것만으로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건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아이고.

 제임스는 깊어지는 한숨을 마른 침과 함께 억지로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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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중이던 팬픽은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서 갈아 엎어버렸습니다. 못 쓰겠습니다.

그 대신 얼마 전, 건의 게시판에 건의했던 광대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써보겠습니다.

이 상태로 이야기가 기틀이 잡히면 다시 이전 이야기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현 상태에선 모르겠습니다.

이번 팬픽은 제가 작가가 되고자 쓰는 글에서 가져와 쓰는 글이기에 배경과 게임에 등장하는 NPC의 이름을 제외한 저작권은 제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뭐, 실제로 법원 가면 어찌될 지 모르겠지만, 연재 중이라도 뭐야? 표절이야? 이거 검은사막 게시판에서 봤는데? 소릴 들을 순 없으니까요.

 

일단 광대들. 완결을 목표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