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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아트
검은 사막 팬픽 - 광대들 1
2021.09.0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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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일시 : 2021.09.07 00:30

“그대라는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싶어!”

 

 절정을 향해가는 노래에 대열을 살짝 벗어난 광대가 손을 옆으로 내저으며 눈을 감고 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무대 아래에서 노래를 듣던 철없는 아이들이

 

“와아아!”

 

 환호성을 지르며 광대의 열창에 화답했다.

 

“그대라는 하늘에 그린 나의 마음을 그대는 볼 수 있을까?”

 

 벌써 네 곡째.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여섯 명의 광대가 추는 격렬하지만, 마치 한 사람이 추는 것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춤사위는 무대를 감상하는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고, 광대들의 시원하고 경쾌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귀를 사로잡을 만하다 못해 넘쳐흘렀다.

 그래봤자 그 노래를 즐기는 사람은 철없는 아이들 뿐, 시장을 오가는 어른들의 얼굴엔 한숨과 피로, 그리고 우울감만 가득했다.

 

둥! 둥 둥! 따단!

 

 뭉치듯 흩어지듯 뒤섞이듯 수없이 자리를 바꾸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노래를 부르던 광대들이 피아노를 치던 악단이 마지막 음표를 치는 순간, 한자리에 모여 각기 다른 자세를 잡으며 춤을 멈췄다. 그러면서 무대 아래에서 환호하는 아이들을 향해 밝은 미소를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치 인형 같다.

 광대의 공연을 보던 애니는 잠시 멈춰서서 자세를 취한 채 미소 짓는 그들을 보며 인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을 가볍게 흔들며 무대를 내려가는 광대들의 모습 하나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애니는 그들이 무대 뒤로 모습을 감출 때까지 계속 바라봤다.

 

“애니!”

 

 그때, 인파 너머에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애니는 공연이 끝나고 흩어지는 사람들 너머에서 걸어오는 엄마를 발견하곤 손을 저으며 엄마를 향해 달렸다. 엄마를 향해 달려가는 애니의 코에선 방금 들었던 광대들의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손과 발은 어느새 광대들의 춤사위를 따라 하고 있었다.

 

 

 

 절망이 가득한 하이델에 찾아와 한 소녀에게 꿈이라는 걸 심어준 광대들은 무대 바로 옆에 대기실 용으로 설치된 막사에 들어가기 무섭게 쓰러지듯 주저앉거나 바닥에 엎어졌다. 대기실의 유일한 의자인 화장대 의자에 제대로 앉은 건 단 한 명뿐이었지만, 그나마도 앉기 무섭게 화장대에 얼굴을 뭉개며 엎어졌다. 소녀가 봤다면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모습이었겠지만, 그걸 신경 쓸 광대는 아무도 없었다.

 

“죽을 거 같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눈가를 검게 칠한 짙은 화장에 검은 긴 생머리를 힘없이 늘어뜨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자호바니에 치호였다. 당장이라도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은 자세로 앉은 채 숨을 몰아쉬는 그 모습은 무대 위에선 힘든 기색 하나 없었던 것이 얼마나 대단한 연기력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제가 2곡만 부르자고 했잖아요.”

 

 아직 젖살도 덜 빠졌다는 걸 모를 수 없을 만큼 가장 어린 나첼니 크치우크가 투정 부리며 바닥을 툭툭 치며 외쳤다. 그러자 뿌연 흙먼지가 둥글게 만 주먹에 부딪혀 옅게 퍼져나갔다.

 

“누구야! 네 개나 부르자고 한 사람!”

 

 자호바니에 치호가 쏘아 올린 투정으로 시작된 릴레이를 이어받은 금색의 긴 생머리를 한 프셰니 클리비에가 절규하듯 천막을 올려다보며 징징거렸다. 아닌 게 아니라 힘들어 잔뜩 찡그린 얼굴은 물방울만 떨어뜨리면 울고 있는 얼굴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다 왜?”

 

 유일하게 의자에 걸터앉았던 이들의 리더. 나지에야 비마조니가 탁자를 가볍게 툭 치며 고개를 들어 어찌 됐든 너도 부르는 건 찬성했잖아! 라 외치고 싶은 얼굴로 프셰니 클리비에를 쳐다봤다. 그러나 힘든 건 자신도 마찬가지인 듯 따지는 걸 포기하고 다시 고개를 떨궜다.

 

“아, 세크레트! 너 춤 또 틀렸잖아. 연습 안 할 거야?”

“저요? 제가 왜요. 저 맞게 췄잖아요?”

 

 적갈색인 구불거리는 단발머리의 시비아트 플라네타가 불꽃처럼 붉은 단발머리의 세크레트 타옘니치를 향해 춤을 지적하자 천막에 기대어 앉아 있던 세크레트 타옘니치가 몸을 급하게 일으키며 억울하단 표정으로 시비아트 플라네타를 쳐다봤지만, 시비아트가 무어라 말하려는 순간, 나지에야 비마조니가 말을 끊고 들어왔다.

 

“춤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어때? 다들 확인했어?”

“보긴 봤지.”

“확인했어.”

 

 말이 끊어져 버린 시비아트가 툴툴거리며 보긴 했다며 대답하는 소리에 살짝 일그러졌던 나지에야의 표정이 이어진 프셰니의 확인했단 대답엔 이내 풀어졌다. 시비아트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알고 있었다. 시비아트는 이 그룹에 메인 댄서를 맞고 있고, 또한 새로운 노래가 나올 때마다 그룹이 공연할 새로운 춤을 구상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춤에 민감한 그녀였다.

 그런 시비아트의 말을 가운데서 뚝 잘라 버렸으니 좋아할 리가 없었다. 그러나 나지에야 역시 급한 건 마찬가지였다. 지금 춤보다도 중요한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했을 뿐이다. 나지에야가 확인했냐고 묻는 것. 그것은 하이델 성을 나온 영주가 집무를 본다는 집무실을 봤냐는 것이다.

 나지에야가 나첼리를 향해 눈짓을 보내자 나첼리는 막사 밖으로 고개를 살짝 내밀어 밖을 확인했다. 쿵 쿵 쿵 쿵! 다음 광대가 올라간 듯 시끄러운 음악과 노랫소리가 뒤섞인 무대와 그 무대 아래에서 열광하는 관객들의 환호성에 막사의 소리는 누군가 귀를 대고 듣지 않는 한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나첼리가 다시 돌아와 고개를 끄덕이자 나지에야가 입을 열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건물 1층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하나, 그리고 건물 외부로 연결된 계단이 하나. 이렇게 총 두 개가 있어. 각 계단은 병사들이 두 명씩 서서 지키고 있어. 교대 시간은 4시간마다 한 번 교대하는데, 그때마다 암구호를 확인한다고 해. 그리고 집무실 근처를 순찰하는 경비 병력이 상시 있다고도 하는데, 그 병력의 수나 순찰 주기는 정해지지 않은가 봐.”

“죽을까 봐 엄청나게 겁먹었나 본데?”

 

 나지에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프셰니가 피식 코웃음을 터트리며 두 손을 등 뒤로 짚고 앉은 채로 상체를 살짝 젖혔다. 의자에 앉은 것처럼 자세를 취한 프셰니는 다시 생각해봐도 웃긴 듯 다시 한번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프셰니의 자신만만한 행동에도 가장 나이가 어린 나첼니는 긴장을 놓지 못하겠는지 불안한 눈동자로 나지에야를 바라봤다.

 

“잠입은 불가능한 거 아니에요?”

“변장한다고 해도 힘들 것 같은데.”

 

 나첼니의 질문에 세크레트가 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도착한 다음 더 확실해진 게 있다. 하이델로 보내지기 전, 하이델의 영주는 새로운 인력을 거의 뽑질 않아 잠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첩보는 전달받은 바 있었다. 자신들보다 몇 년 전, 선발대로 보내진 작전명 마녀 역시 그 탓에 하이델 성에 더는 머물지 못하고, 어느 탑으로 쫓겨났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만큼, 하이델은 겉으로 보기엔 한없이 밝지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불안을 품고 있다는 걸 외지인이기에 더 잘 느낄 수 있단 생각이 들 만큼 위태로워 보였다.

 

“누구로 변장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우선 작전부터 세워보자.”

 

 불안해하는 둘을 위로해주듯 자호바니에 치호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나첼니와 세크레트의 손을 각각 붙잡았고, 그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난 시비아트가 엎어진 사이 몸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작전. 아무런 계획도 없이 온 건 아니었지만, 세웠던 작전 대부분은 무용지물이 된 상태였다.

 우선 첫 번째로 세운 작전은 시녀나 병사로 변장해 잠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이델의 영주 크루시오는 영지 경영이 힘들어졌단 이유로 그나마 있었던 시녀나 병사들까지 대부분 해고한 상태였고, 새로 뽑을 계획도 없다고 했다. 물론 이것은 그저 핑계일 뿐, 실상은 칼페온과의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자들만 곁에 남기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라는 걸 잘 안다.

 

“작전보다 일단 마차로 돌아가는 게 낫겠다.”

 

 시비아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지에야가 막사 밖을 쳐다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공연장을 울리던 음악이 끝나고 인사하는 다른 광대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연이 끝났다는 것이고, 저들이 곧 이 막사를 쓰기 위해 찾아올 것이라는 뜻이 된다.

 

“그래요, 그게 좋겠어요.”

 

 시비아트가 나지에야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이들도 모두 그 의견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시비아트가 다시 나지에야를 돌아보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예상보다 많이 벌지 못했다. 아니, 사실상 수익은 없다. 자선사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장의 분위기만으로도 예상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는 실수령액에 나지에야 비마조니는 한 손에 쥐어진 1,000개의 은화가 든 자루를 내려다봤지만, 회계사는 눈치만 살필 뿐, 본래 약속했던 금액인 은화 3,000을 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무려 1/3을 깎고도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그의 태도는 나지에야에겐 너무나 불쾌했다.

 

“은화 1,000개라니, 이건 계약 위반이잖아요?”

 

 화를 참지 못한 나지에야의 입에서 큰소리가 나왔다.

 

“조합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해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해라뇨? 전 이 계약서에 적힌 정당한 보수를 원하는 것이지 팁을 달라는 게 아니잖아요?”

“저, 그럼, 그 대신에.”

 

 나지에야가 한층 더 목소리를 높이자 주위의 시선이 쏠렸다. 나지에야가 바란 건 아니었던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그게 도움이 되었던 듯 회계사는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지에야의 얼굴 가까이 다가와 속삭이듯 말했다.

 

“다른 것으로 대신해 드릴 순 없을까요?”

“네?”

“시장에서 파는 물건 같은 것으로.”

“뭐라고요?”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단 걸 확인한 나지에야의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남은 2,000 은화를 현물로 제공하겠다는 뜻인데, 언뜻 들어선 나쁘지 않지만, 원하는 건 돈이지 현물이 아니다. 발렌시아에서 메디아를 거쳐 이곳까지 오는 동안 많은 돈을 벌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은 지출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과소비한 적은 없다. 그저 경호원 고용 등의 이유로 지출이 늘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여행 자금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 지출을 충당하지 않으면 사실상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칼페온까지 가는 길은 더더욱 멀어질 것이니 그렇게 되기 전에 어떻게든 돈을 벌어둬야만 했다.

 

“죄송하지만,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건 이 정도밖엔 없습니다.”

 

 이 정도.

 회계사와 대화를 시작한 이후 나지에야의 얼굴에 처음으로 분노가 아닌 호기심이 덧씌워졌다.

 

“사람들 표정이 많이 안 좋던데, 도시에 무슨 일 있으신가요?”

“네? 아뇨, 없습니다. 뭐. 네.”

 

 회계사가 말을 회피한다.

 이런 질문을 처음 받는 것도 아닐 텐데, 중얼거리듯 말을 제대로 잇질 못한다. 질문을 처음 받는 건가? 이 분위기에서 이 상황에서 그럴 린 없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이 처음일 뿐인 사람이란 뜻이다. 오늘이 첫 출근이기라도 한 건가? 그렇다면 이번에 새로 뽑은 신입 회계사란 뜻이다.

 근무 기한이 길어질수록 줘야 할 월급은 꾸준히 상승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기존의 회계사를 해고하고 새로 뽑았다면? 이런 반응이 이해된다. 아무리 교육을 받았다 해도 결국, 말을 삼가라는 것이었을 뿐, 이런 상황에 대처할 방법까지 배운 건 아닐 테니까.

 

“대답하지 못하실 이유라도 있나요?”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이런 건 어떠세요? 저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신다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일게요.”

 

 너의 입장을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면 조건을 받아들이겠다.

 나지에야의 그 말은 언뜻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결국엔 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조건을 받아들인다는 그 말이 회계사에겐 더 크게 들릴 거란 건 나지에야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서로 피곤한 상황은 피하고 싶을 테니까.

 그를 위해선 다소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일도 서슴잖게 할 게 분명했다.

 

“저, 그럼.”

 

 회계사가 입을 열자 나지에야의 눈이 빠르게 커졌다.

 

 

 

 밤이 되었다.

 하이델 영에서 가장 큰. 지금은 칼페온의 영지 중 한 곳에 불과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하이델 왕국이라 불렸던 이 큰 도시에도 밤이 시작되자 마치 영업을 끝낸 놀이공원처럼 고요해졌다. 하이델에 늦게 도착한 상인이나 모험가의 마차가 대로를 달려가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올 뿐이다. 그 소리마저 없다면 정말 폐허에 온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칼페온과 메디아를 오가는 무역로의 중간에 자리한 도시지만, 그렇기에 더 성장하지 못했다.

 칼페온에서 온 시안 상단이 하이델의 모든 경제권을 쥐었기 때문이다. 칼페온의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제를 받아들이면서 급격하게 성장한 시안 상단은 오로지 칼페온을 위해서 하이델의 모든 경제를 쥐어짜기 시작했다. 우선 모든 무역품이 시안 상단을 통하게 해 하이델에 풀려야 할 무역품의 대부분을 칼페온으로 보내고, 하이델에는 마치 배급하듯 매우 적은 무역품만 풀어 물가를 치솟게 했다.

 그 대부분이 식료품이나 기름, 약초, 광석 같은 생활과 생산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들이었고, 수량이 적어진 만큼 하이델 인들의 생활은 점점 더 궁핍해져 갔다. 이는 비단 일반 백성들만의 일은 아니다. 하이델의 귀족, 그리고 영주까지도 빈곤한 삶을 산다.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 그게 밤이다.

 

“하이델을 쥐어짤 만큼 쥐어짠다는 말이 맞는 말인가 보네.”

“그러게.”

 

 하이델의 북쪽.

 알레한드로 농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숲에 마차를 세운 일행은 야영 준비를 서둘렀다. 자호바니에와 시비아트는 텐트를 쳤고, 세크레트와 나첼니는 마차와 텐트 주위에 야생동물을 쫓기 위한 간이 울타리를 쳤다. 그러는 사이 바람을 피해 마차 옆에 불을 피우고 솥을 건 나지에야가 불을 살피며 한 말에 감자를 썰던 프셰니가 손을 멈추고 어둠이 내린 하이델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중간 무역으로 그 어느 곳보다도 크게 성장했어야 할 곳이다. 당연히 어두울 새는 없었다. 어두워선 안 된다. 그러나 하이델은 저녁을 먹고 나면 불을 꺼야 했다. 당장 불을 켤 기름이 부족하니 당연한 일이다. 집의 불을 끄는 대신 하이델 성벽 위에선 나무를 넣은 화로로 불을 피워 하이델의 밤을 밝힌다. 그래봤자. 드문드문 세워놓는지라 멀리서 보면 저렇게 어둠뿐이다.

 

==========

 

 팬아트 게시판을 점점 쓰레기 장으로 만드는 기분이 드네요.

 의도한 바는 아닙니다만, 잘못된 행동이라는 건 잘 알고 있긴 하지만. 네, 뭐...

 아니, 진짜 잘못은 자각하고 있어요. 저도 이렇게까지 멋대로 굴 생각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전 글을 지울까? 생각도 했는데, 댓글이 있어서 못 지우겠습니다!

 

 다시 1회부터 시작하게 된 이유는 이게 본래 3회 차 분량인 건 맞습니다.

 광대라면서 첩보 영화나 찍을 순 없으니 광대 놀음이라도 써보자. 라는 게 3회의 본래 목적이었죠.

 그래서 마당놀이 등도 찾아보고 유튜브에서 아이돌 리얼리티 예능도 찾아보며 인물에 관해 공부를 하느라 이제야 겨우 다시 키보드를 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물의 변화가 생겼고, 기존에 쓰던 글의 내용도 매끄럽지 않아, 이름도 새롭게 설정하고, 내용도 새롭게 개편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이상한 이유는 전공자나 관계자가 계신다면 아시겠지만, 저 이름들은 폴란드 어로 단어들입니다.

 뜻은 소망이나 바람, 행성, 최고, 등등입니다.

 

 중간에 작전명 마녀. 라는 복선이 등장했습니다.

 앞으로 등장할 예정이긴 하나 뭐, 예측 가능한 복선이기에 말씀드리자면 이름 만으로도 유추 가능한 그 인물. 위자치의 위치가 맞습니다.

 위치의 펄옷 때문에 오래 전부터 구상했던 설정 중 하나인데요.

 시공을 초월해 넘어온 위치는 발렌시아에 처음 떨어졌고, 그 뒤로 발렌시아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라는 설정입니다.

 이 협력 관계라는 게 첩자 행동인 거죠.

 선발대로 먼저 하이델로 넘어온 위치가 제단에서 첩보 활동을 하는 사이에 후발대로 도착한 것이 광대라는 설정입니다.

 

 이젠 진짜 완결까지. 제발. 진짜.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