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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아트
검은 사막 팬픽 - 광대편 7
2021.09.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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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일시 : 2021.09.24 10:17

“어떻게 된 거야?”

 

 팔과 다리에 박힌 유리 조각을 뽑아낼 때마다 신음 섞인 붉은 피를 흘려대는 나첼니와 부러진 건 아니며, 그저 멍이 든 것뿐이라는 자호바니에의 진단을 받고 멍이 빨리 풀리는 고약을 바르는 프셰니를 바라보는 나지에야의 얼굴은 심각할 만큼 굳어있었다. 아끼는 동생들이 다친 것도 문제지만, 겉으로 보기에도 상태가 많이 안 좋은 이들이 하이델을 벗어나자마자 하이델의 병사들이 외곽 지역을 수색하고 내부 경계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모를 순 없다.

 덕분에 어제 야영한 곳보다 조금 더 떨어진, 하이델과 알레한드로 농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로 야영지를 옮기기까지 한 상태였다. 오히려 이것이 눈에 띌 만한 짓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방법은 야영지를 옮기는 것뿐이었다.

 

“실수했어요.”

“실수? 어떤 실수?”

“저 그게.”

 

 고약을 다 바른 프셰니가 남자의 칼에 살짝 베인 이마에 약을 발라주는 시비아트의 손길을 받으며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러자 나지에야가 독촉하듯 물었고, 더더욱 기가 죽은 프셰니는 말을 흐리며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그에 나첼니는 급하게 외치며 나지에야의 질문에 대답했다.

 

“언니는 잘못한 거 없어요. 제가 나서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예요.”

“그래, 그러니까 어떤 실수? 응?”

 

 나지에야는 슬슬 욱신거리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재차 질문을 던졌지만, 급하게 외쳤던 나첼니마저도 다시 입을 다물었다. 나지에야는 둘을 번갈아 쳐다보며 누구든 대답하길 바랐지만, 둘 다 대답이 없자 “후.” 긴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곤 그 한숨이 끝나는 순간, 말을 이어갔다.

 

“지금 누가 잘했냐가 아니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대응하지. 안 그래?”

“은방울꽃 여관에서 정보를 묻고 있었는데.”

 

 그 한숨에 놀란 듯, 오히려 안심한 듯 프셰니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갑자기 들어온 허풍쟁이 때문에 답변을 듣지 못해 초조해진 마음에 짜증 난다고 말했던 사실과 그걸 들은 나체니가 나서서 그 허풍쟁이를 쫓아낸 것 때문에 여관의 분위기가 삭막해진 터에 너무 성급하게 질문을 했던 것이 오히려 화근이었다는 사실을 시작으로 나첼니와 프셰니는 각기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털어냈다.

 그걸 듣는 다른 이들의 표정은 마치 할아버지의 곁에서 옛이야기를 듣는 아이의 얼굴과 같았지만, 단 한 명. 나지에야만이 평온하다고 말할 정도로 차분한 눈빛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그렇게 프셰니가 마지막으로 하수구를 통해 탈출에 성공했다는 말까지 들은 뒤에야 나지에야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뱉었다.

 

“들킨 건, 얼굴과 칠 접선, 그리고 분첩. 이것뿐이야?”

“네.”

“너희 둘은 내일부터 얼굴 바꿔. 그리고 당분간 무기는 단검을 쓰도록 해. 분첩.”

 

 들켰다고 해서 무작정 떠날 순 없다. 아직 하이델의 군사 정보를 알아내지 못한 이상 발각됐다 해서 떠날 순 없는 일이다. 나지에야는 자호바이에를 향해 손짓을 보냈고, 그에 자호바이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종이짝만큼이나 얇은 나무로 만든 두 개의 가면을 가져와 나지에야에게 건네주었다.

 나지에야는 그걸 받아들기 무섭게 프셰니와 나첼니에게 던져주며 얼굴을 바꿀 것을 명령했고, 남은 이들에게도 무기를 바꿀 것을 명령했다. 그리고 분첩. 이건 어떻게 해도 답이 떠오르는 게 없다. 광대가 쓰는 분첩은 땀이나 물에 쉽게 씻어지지 않는 등, 일반 분첩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즉, 간단한 실험만으로도 그 분첩이 특수한 것임을 알 수밖엔 없다.

 포기할 수밖엔 없나? 계약은 따로 없지만, 본래 내일까지 공연을 하는 것으로 상인회와 이야기를 한 상태였다. 어차피 오늘도 하지 않은 것. 내일이라고 달라질 것도 없단 생각이 들자 나지에야는 공연을 그만두는 게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돈도 못 버는 거 공연은 이대로 접는 게 좋을 것 같아. 칼페온에 도착할 때까진 최대한 절약하자. 알겠지?”

“네.”

 

 힘없는 대답이 돌아오자 나지에야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바로 곁에 앉은 세크레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놀란 눈으로 세크레트가 돌아보자 나지에야는 그 눈을 향해 더 짙은 미소를 지은 뒤, 주위의 동생들을 하나하나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음은 안다.

 그러나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보다 동생들의 안전이 더 우선이었다.

 

“자, 그럼 각자 가져온 성과를 말해보자.”

 

 나지에야는 가볍게 손뼉 치며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분위기를 바꿨다.

 

“내가 먼저 말할게.”

 

 나지에야는 자신이 만난 마녀에게서 들은 것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현재 칼페온과 마법사의 제단은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이며, 그 연구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물건들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이델에서는 전쟁을 준비중이며, 그를 위해서 발레노스와 끊임없이 물밑 거래를 하고 있단 이야기를 했다.

 

 

 

“네가 내 후임이구나?”

 

 마녀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마법인 침묵의 장막을 펼친 뒤에야 검은색의 긴 가죽 장화를 벗고, 걸친 로브를 벗어 옷걸이에 걸어놓고, 파란 모자를 벗어 그 옷걸이 위에 걸어놓았다. 그제야 나지에야를 방 한편에 놓인 탁자로 안내했다. 온통 짙은 녹색으로 칠해진 가로세로 약 5m 남짓 크기의 방에는 나무로 만든 책장과 짚을 넣은 침대, 책을 읽을 수 있는 탁자와 의자, 가볍게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을 수 있을 정도의 세면대가 전부였다.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딱딱하게 말하지 않아도 돼. 내가 너보다 일찍 왔다는 것뿐, 너나 나나 다를 게 없잖아?”

“네에.”

 

 나지에야가 머뭇거리며 대답하자 차로브니차는 코로 숨을 내뱉더니 말을 돌렸다.

 

“하이델은? 잘 둘러봤고?”

“네, 분위기가 많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정말로 전쟁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추측이 아냐. 사실이지. 전쟁은 일어날 거야.”

 

 불확실한 것을 추측하며 말을 머뭇거리는 나지에야를 보던 차로브니차는 나지에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전쟁은 일어난다. 설령, 하이델이 영원히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해도 이미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하이델은 전쟁을 일으킬 수밖엔 없다.

 칼페온이 그것을 원하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 아직 확신할 근거는 없지만, 하이델을 향한 칼페온의 정책은 하이델을 옥죄다 못해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었고, 그걸 막을 힘이 없는 하이델의 지도층은 무능해서,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민란이 발발하기 직전의 상황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남쪽의 글리시 마을은 진흙 괴물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어, 그 마을의 주민들은 인근의 요새로 터전을 옮겨야 했다.

 쌓일 대로 쌓인 불안과 분노를 쏟아내야만 한다. 그것이 하이델이 생각한 전쟁이다.

 

“하이델이 칼페온과 싸워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까?”

“글쎄? 그거야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뭐, 너도 나에게 정보가 필요해서 온 것일 테니, 내가 아는 것부터 말해줄게.”

 

 차로브니차는 가벼운 손짓으로 문 옆에 벗어둔 가방 속의 책을 탁자 위로 불러들였다. 그리곤 그 책을 펼쳐 나지에야의 앞에 밀어주었다. 아무것도 쓰여 있는 게 없는 책을 나지에야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순간, 나지에야는 극심한 어지러움을 느꼈고, 이내 책 위로 엎어졌다.

 

“어?”

 

 부드러우면서도 딱딱한 물체에 이마부터 부딪히는 것 같더니 숨이 턱! 막히는 통증에 나지에야는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고 엎어진 몸을 서둘러 일으켜 세운 순간, 피식.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는 차로브니차를 발견했다. 어떻게 된 거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하지?”

“폐성터를 떠올려봐.”

“폐성터요? 하이델 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금의 흐름은 시안 상단 측에서 흘러나가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자세한 것은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신기하지? 마법사들이 어떻게 다양한 지식을 기억하는 줄 알아? 이렇게 빼앗기기 때문이야.”

 

 재밌는 장난감을 구경시켜주는 아이처럼 차로브니차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지어졌고, 그걸 보는 나지에야는 뒤늦게서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깨닫고 한동안 멍하니 차로브니차를 바라보며 머릿속을 정리해야만 했다.

 

 

 

“폐성터에 관해 내가 들은 건 이게 전부야.”

 

 나지에야는 자신이 알아 온 정보를 설명하며 겪은 일들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처럼 때때로 과장된 억양으로 있었던 일들을 말하는 나지에야에게 정신이 팔려있던 나첼니는 나지에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와. 감탄사를 내뱉으며 손을 마주치려다 깜짝 놀란 시비아트의 손에 붙들려 손뼉 치는 걸 멈췄을 정도였다.

 

“그럼, 이제 내가 말할 차롄가? 아, 근데 언니가 설명을 너무 잘해서.”

 

 나지에야의 설명이 끝나자 자호바니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엄살 부렸지만, 이내 헛기침을 내뱉고는 말을 이어갔다.

 

“들었겠지만, 난 오늘 반란군에 관해 정확하게 알기 위해 가디언으로 변장해서 시안 상단의 이소벨 엔카로샤를 찾아갔어.”

 

 

 

“앉아. 거기.”

 

 이소벨 엔카로샤는 가디언으로 변장한 자호바니에를 향해 손짓하며 자신의 맞은편에 앉을 것을 명령했다. 그러자 자호바니에는 화가 난 듯 이소벨을 향해 미간을 잔뜩 찡그린 채 노려보며 자리에 앉았다. 쿵! 나무 의자가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힘껏 앉는 소리에 이소벨은 물론이거니와 시안 상단의 일원이자 이소벨의 경호원이기도 한 포비오스마저도 깜짝 놀라며 자호바니에를 쳐다봤다.

 

“가디언들은 모두 키가 크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봐?”

“모든 가디언이 다 키가 크진 않소.”

“그게.”

 

 이소벨의 곁에 서 있던 포비오스가 자호바니에의 말을 반박하려는 듯 입을 열자 이소벨은 검은 부채를 쥔 손을 들어 갑옷을 입은 포비오스의 가슴을 가볍게 툭 쳤다. 그러자 포비오스는 이소벨의 눈치를 살피며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는 포비오스를 날카롭게 노려본 자호바니에는 다시 이소벨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듣자 하니 당신네가 폐성터의 반란군을 지원한다고 들었소. 사실이오?”

“설국의 수호자라더니.”

 

 이소벨은 한심한 이를 본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일 그런다고 하면 뭘 원하나?”

“폐성터의 알 룬디를 만나고 싶소.”

“이유는?”

“찾아야 할 물건이 있소.”

 

 이소벨은 거침없이 대답하는 자호바니에를 향해 눈을 가늘게 뜨며 노려봤다. 그러며 손에 들고 있던 검은 부채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렸다. 이 자가 가디언이라는 근거는? 없다. 우선 가디언이라는 근거부터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였지만, 사실 굳이 확인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상인의 감. 그리고 귀족의 감. 그것에 의하면 이 자는 거짓말쟁이니까.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포비오스의 반응만 봐도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무작정 덮어놓고 의심하기엔 의심보다 더 큰 의문이 꼬리를 이었다. 찾아야 할 물건.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게 알 룬디에게 있다는 건 확신일까? 아니면 추측일까?

 

“당신을 통하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잘못된 판단이었나 보오.”

 

 이소벨이 그저 노려보고 있기만 하자 오히려 불안해진 건 자호바니에였다. 듣던 대로 커다란 도끼에 둥근 방패로 분장하긴 했지만, 자호바니에 역시 가디언을 직접 본 적은 없었다. 만에 하나 분장이라는 게 들통나는 순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자호바니에는 이소벨의 등 뒤에 선 포비오스를 힐끔 쳐다본 뒤 다시 이소벨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허세를 부려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 자호바니에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탁자를 가볍게 쿵! 찍으며 일부러 큰소리를 냈다. 그러자 이소벨의 코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소벨은 손에 들고 있던 부채를 가슴 앞으로 내려 양손으로 쥐고 착! 힘차게 접은 뒤, 탁! 하고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좋아. 내일 다시 이곳으로 오도록 해. 그럼 내가 길을 안내해 줄 사람을 소개해 주지.”

“알겠소.”

 

 부채의 그늘을 벗어난 얼굴엔 미소가 만연했다. 불안한 약속. 자호바니에는 믿을 수 없는 이소벨의 약속이 마음에 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일도 같은 시간에 찾아오리다.”

“그래, 기다릴게.”

 

 

 

“내일 나가보면 알겠지만, 시안 상단이 폐성터와 관계가 있다는 소문은 사실인 것 같아.”

 

 자호바니에는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설명을 끝내며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지에야 역시 그것에 대해선 동의하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녀가 준 지식에서도 폐성터의 반란군은 하이델 군부와 관련이 있지만, 동시에 시안 상단의 금전적 지원을 받는 정황이 있다고 쓰여 있었다.

 선임자였던 마녀는 이런 작전을 한두 번 한 것도 아니고, 잘못된 정보를 그렇게 확신에 찬 목소리로 건네줄 만큼 어리석은 사람도 아니었다. 수없이 확인하고 수없이 조사한 결과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상반된 두 세력이 어떤 이유로 반란군을 지원하는 건지. 그게 의문일 뿐이다.

 

“그래, 수고했어. 자, 그럼 다음은 시비아트.”

“응.”

 

 자호바니에가 자리에 앉는 것과 동시에 시비아트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런 시비아트의 손에는 둥글게 말린 종이가 쥐어져 있었다.

 

“난 오늘 북쪽 광산을 다녀왔어.”

 

 말을 시작한 시비아트는 말아 쥐고 있던 종이를 펼쳐 나지에야에게 건네주었다. 펼쳐 든 그 종이에는 직접 광물을 캘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며, 또한 직접 채광한 광물에 한해선 하이델 이외의 지역에서 팔아도 된다는 젬카스 웜스베인과 조르다인 듀카스의 서명이 쓰여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나지에야는 깜짝 놀란 눈으로 시비아트를 올려다보면서 종이는 바로 옆, 세크레트에게 건네주었다.

 

“조르다인?”

“응, 뭐, 시종장의 서명은 내가 받은 게 아니지만.”

 

 시비아트는 양손을 펼쳐 어깨 위로 올리며 으쓱해 보였다.

 

==========

 

 극 중 위치가 쓴 마법은 게임 속에는 없는 순수 창작입니다. 시험 공부할 때 책 내용을 머릿속에 스캔하고 싶단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시죠. 저도 그런 생각을 자주 했고, 그때 떠올렸던 마법입니다. 이런 마법. 이라기 보단 기술이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었죠.

 

 하이델과 칼페온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될 예정입니다. 뭐, 사실 광대 두 명을 쫓느라 하이델이 엉망이 된 건 시안 상단도 이미 알고 있는 일이고, 당연히 주인공들도 그 용의 선상에 오르게 될 겁니다. 그 떡밥으로 분첩을 계속 말하고 있는 것이지만요. 진행 속도는 이야기의 중심이 잡혀가는 듯 보이니 조금씩 높여갈 생각입니다. 게임을 상징하는 인물인 흑정령은 추후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단순한 기억 상실이 아닌 처음부터 거의 모든 등장 인물(캐릭터)이 목적을 가지고 계약을 하는 것으로 설정할 예정이며, 이전에 썼던 팬픽에서 등장했던 장면인 린지가 폭파 실험을 통해 석실을 발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흑정령을 등장시킬 예정입니다.

 

 부채. 라는 단어에 당연하게도 빚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어서 계속 빨간줄 그어지는 게 짜증나네요.

 

 설정은 아이돌인데, 첩보 액션물로 설정한 지라 공연은 당분간 없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아이돌을 잘 몰라요. 아이돌이 문제가 아니라 노래나 음악을 근 10년 넘게 듣질 않아서. 아는 게 없습니다. 작년 연말에 걸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접하며 듣기 시작했고, 그 뒤로 유튜브에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며 뮤비나 감상할 뿐인 유저죠.

 광대편을 쓰면서는 인물 관찰과 연구를 위해 유튜브의 각 아이돌 채널의 공식 리얼리티 방송을 보며 행동과 말투를 배우고 있는데, 몇몇 예능감이 넘치는 분들이 있어서 재밌네요. 버스에서 지린 이야기라던가, 방탈 하랬더니 부술까? 이러질 않나. 10분 동안 돼지 울음 소리로만 말하랬다고 꿀꿀거리며 짜증내고, 주먹 쥐었더니 핵주먹에 죽고 싶냐고 대답하는 등.

 재밌네요.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