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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아트
검은 사막 팬픽 - 광대편 13
2021.10.1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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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일시 : 2021.10.17 03:02

 

“자리를 빛내주어서 고맙습니다.”

“뭘요. 이렇게 초대해주어서 고맙군요.”

 

 양손으로 치맛자락을 붙잡은 채 고개를 숙이는 붉은 머리의 여자와 그 여자 앞에서 부채로 입을 가린 채 웃고 있는 금발의 여자. 그녀들의 뒤로 각각 굴욕감을 맛보는 남자와 승리에 도취 된 남자가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교환하는 이곳. 음악이 없다면, 그리고 여자들의 대화가 없었다면 살벌한 결투장이라도 들어온 것 같은 이 상황은 머리를 조아린 붉은 머리의 여자.

 자렛 도몬가트의 생일이 열리는 연회장의 풍경이다.

 

“하이델이 힘들어도 생일 축하는 해야겠죠.”

“칼페온 의회의 사려 깊은 배려 덕분입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요.”

“편한 자리에 앉으시죠.”

 

 웅성거리는 소리를 개선장군의 나팔소리처럼 배경 삼아 한껏 콧대를 세운 이소벨이 비웃으며 말한다. 하이델의 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고서 이런 짓을 하냐는 질문이었지만, 자렛 역시 물러나지 않았다. 칼페온에 점령당하지 않았다면, 칼페온이 이 정도로 강압적인 통치를 하지 않았다면, 하이델이 이렇게 힘들어질 일은 없었다.

 하이델을 굶주리게 하고, 병들게 한 칼페온의 경제 침략 정책과 그 정책의 선봉장인 시안 상단이 할 말은 아닐 것이다.

 

“어디 보자. 여기저기 냄새가 좀 많이 나네요. 아! 저기가 좋겠군요.”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시늉을 한 이소벨은 연회에 참석한 이들이 하이델 측 인사들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 좋은 자리를 발견했다는 듯 턱을 까딱여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지정했다. 돌아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아 자렛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소벨이 말한 좋은 곳. 그곳은 바로 오늘 연회의 주인공인 자렛이 앉아야 할 상석이었기 때문이다.

 저 자리에 앉는다는 뜻. 자렛은 편한 곳에 앉으라 말한 자신의 입을 후회했다.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때가 올 때까지. 그때가 오면, 그때가 되면 그때도 그렇게 웃을 수 있을.

 

“꺅!”

“어머! 죄송해요. 엔카로샤 님.”

 

 자렛의 생각은 끝을 맺지 못했다. 그 직전에 비명과 함께 이소벨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기 때문이다. 당황한 자렛이 이소벨을 향해 무릎을 꿇고 앉는 순간, 머리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그렇지 않아도 날카로운 두 눈을 더 크게 치켜뜨며 이소벨을 넘어뜨린 자를 노려봤다.

 당황한 듯, 재밌다는 듯, 놀리는 듯.

 다양한 감정을 담은 그 자의 정체는 은방울꽃 여관의 주인이자 전 하이델 상인협회의 협회장이었던 그레이스 로렌이었다.

 

“미안?”

 

 이소벨은 포비오스의 손을 붙잡고 일어나며 그레이스 로렌을 노려봤다. 그러자 포비오스는 그레이스를 때리려는 듯 그레이스의 상체만큼이나 커다란 손을 크게 펼치고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 상태로 기다린다. 이소벨의 명령을.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는 킥킥 웃기도 한다. 그 소리에 이소벨은 주위를 둘러봤다. 그리곤 부채를 펼치더니 얼굴을 다시 가렸다.

 

“연회를 즐기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정말 미안합니다. 다치신 곳은 없으신가요? 드레스 비용은 제가 내겠습니다.”

“당신이? 고작 이 정도의 연회에 눈이 돌아가 사람이 있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

 

 부채를 다시 내렸을 땐, 감정을 삭인 그래도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이 그레이스 로렌을 향했다. 그러자 그제야 포비오스는 들고 있던 손을 내렸다. 그에 그레이스가 재차 사과했지만, 이미 감정이 상한 이소벨은 비웃으며 드레스의 구겨진 자락을 툭툭 치더니 콧대를 치켜세우고는 “흥!” 상석으로 걸음을 옮겼다.

 

 

 

 상석을 향해 걸어가는 그 뒤를 쫓는 자렛.

 그 모습을 맞은편 건물 안에서 지켜보는 여자가 있었다. 붉은 머리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그녀는 그 모습이 마치 자신이 겪는 것처럼 코로 숨을 길게 내뱉으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머리 위로 올린 왼손에 쥐어진 새하얀 커튼은 구겨져 금방이라도 뜯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보였다.

 

“공주님.”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그제야 창문 너머의 풍경을 노려보던 이가 그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방 안을 밝히는 촛불 아래로 드러난 얼굴. 그 얼굴은 분명 연회에서 이소벨에게 굴욕적인 대접을 받는 자렛 도몬가트였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곁에서 조르다인이 나서며 손을 내민다. 연회장에 있어야 할 둘은 아니, 연회장에 있는 둘은 지금 같은 시간대에 이곳에 공존하는 것이다.

 

“당신이 불러온 광대들. 믿어도 되겠죠?”

 

 조르다인은 대답하는 대신에 눈을 가볍게 감았다 떴다. 그에 자렛은 얼굴을 살짝 붉히며 시선을 피한다. 이것. 자렛을 여자로 만드는 이 모습에 자렛은 언제나 약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모두 오느라 수고했다.”

 

 그러나 이내 탁자에 모여앉은 이들을 바라본 순간 자신이 누군지 깨달은 자렛은 다시 날카로운 날을 세운 얼굴로 조르다인을 스쳐 지나가 탁자의 상석으로 걸어가 의자에 앉는 대신 두 손으로 탁자를 짚고 상체를 그 위에 기울인 채 자세를 잡고 섰다.

 

“내 생일에 와주어 고맙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안건을 꺼내기 전, 자렛은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그러며 살짝 비틀어진 입술이 미소를 그린다. 그리곤 오늘의 안건 중에서 폐성터에서 알 룬디가 보내온 급보를 꺼내 들었다.

 

 

 

 불을 켜지 않은 어두운 방을 더듬는 두 명의 분주한 손이 서랍과 책장, 심지어 카펫까지 뒤집으며 무언가를 급하게 찾고 있었다. 서두르는 듯 파발의 말처럼 바쁘게 움직이지만, 마치 치즈를 찾는 생쥐처럼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게 하려는 듯 주의를 기울이는 그들의 손에 서랍을 여닫을 때, 아주 작은 소리가 날 뿐이다.

 

“있어?”

“아니, 여긴 없는 것 같은데.”

 

 서랍을 탁! 닫으며 대답하는 나첼니의 목소리엔 허탈함까지 담겨 있었다.

 

“프셰니 언니. 명부가 정말로 여기 있는 거예요?”

“명부의 위치는 이소벨만 알고 있다고 했어. 그럼, 여기에 있거나, 여기에 그에 관한 단서가 있을 거야.”

 

 들고 있던 카펫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프셰니가 양손을 허리에 대고 서며 주위를 둘러봤다. 이제 더는 찾아볼 곳도 없었다. 남은 곳은 천장과 벽, 그리고 바닥 속이다. 뜯어내지 않는 한, 확인할 방법이 없단 뜻이고, 다시 말해 나첼니의 말처럼 이곳엔 칼페온에 충성하는 이들의 이름이 쓰인 명부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말 약속을 지킬까요?”

“계약서가 있으니 지키겠지.”

 

 계약.

 나지에야와 아시에가 체결한 계약은 바로 생일 파티 자체를 꾸미는 일이었다. 아직 이소벨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 그나마 계약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단 뜻이다. 생일 파티가 계속 진행되는 동안 그 안에 이소벨의 손에 있는 명부를 찾아야 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모두 성사되면 이제 광대들이 조건을 제시할 권한이 생긴다. 그것이 계약이었다.

 

“후.”

 

 프셰니의 대답에 나첼니는 한숨을 내뱉으며 벽에 기대었다. 그러자 툭! 머리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닿았다. 깜짝 놀란 나첼니가 벽에서 떨어지며 고개를 돌려 자신이 부딪힌 것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칼페온의 정경이 그려진 커다란 액자였다. 칼페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신성대학의 위용이 보이는 그 그림은 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이었다.

 

“뭐야.”

 

 나첼니는 혀를 차며 그 그림을 향해 가볍게 주먹을 휘둘러 때리는 시늉을 했다. 그 모습을 귀엽다는 눈으로 쳐다보며 피식 웃은 프셰니는 다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뱉었다. 칼페온. 하이델과 손을 붙잡아야 할 만큼 공공의 적인지 아니면 그저 걱정해야 하는 또 다른 적일 뿐인 건지 아직 확신이 서질 않는 자들이다.

 상황에 따라선 어쩌면 하이델이 아닌 칼페온과 손을 잡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칼페온과.

 칼페온을 떠올린 프셰니는 그림을 다시 쳐다봤다.

 

“어?”

 

 그 순간, 프셰니의 입에서 조금 크다 할 만큼 날카로운 탄성이 튀어나왔다. 그에 놀란 나첼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프셰니를 쳐다봤지만, 그 시선을 느끼지 못한 듯 프셰니는 급하게 나첼니의 곁으로 다가왔지만, 프셰니의 눈은 나첼니 뒤의 그 액자 속 그림에 머물러 있었다.

 

“시안 상단은 의회의 명령을 받아서 하이델에 온 거지?”

“그렇겠죠?” 나첼니는 무슨 일이냐며 그림을 돌아봤다.

“그럼 시안 상단은 의회에 정기 보고할 의무가 있겠지?”

“그렇죠? 어?”

 

 놀란 나첼니의 눈이 그림을 자세하게 쳐다보자 프셰니가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더니 그 그림 중 한 곳. 칼페온 북문을 향해 달려가는 파발을 향해 손을 뻗었다. 스으윽! 파발이 타고 있는 말의 등잔에 매달린 가방을 문지르는 손끝에 긴장 가득한 나첼니의 눈 역시 흔들림 없이 고정되었다.

 어쩌면?

 

“없네.”

 

 쩝. 프셰니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림을 문지른 손을 거둬들이며 씁쓸한 입맛을 다시며 입술을 삐쭉거렸다. 그러자 그 손을 긴장한 눈으로 쳐다보던 나첼니 역시 허탈한 마음에 어깨를 툭 떨어뜨렸다. 그 모습에 파발에게 숨겨져 있을 것이라 믿은 자신이 너무나 멍청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림에 숨기면 꺼낼 땐 어떻게 하겠단 거야.

 

“아니, 아니지.”

 

 프셰니는 다시 그림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번엔 처음 매만졌던 그곳보다 조금 높은 곳. 칼페온의 의회가 있는 남쪽 귀족 지구였다. 울컥. 마치 얼음을 쓰다듬는 것처럼 매끄럽게 그림 위를 내달리던 손이 마치 밀어내는 것 같은 저항을 뛰어넘었다. 그러자 “허!” 코웃음을 내뱉은 프셰니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나첼니가 놀란 눈으로 프셰니를 쳐다보자 프셰니 역시 그런 나첼니를 마주 보았다. 서로 마주 보는 둘 사이에 말이라곤 필요 없었다. 서둘러 액자의 양 끝을 붙잡은 둘은 벽에서 액자를 다시 떼어내 바닥에 세웠다. 그리곤 액자 뒤를 다시 확인하고는 곧바로 벽을 다시 가볍게 훑었다.

 툭! 무언가와 부딪힌다.

 

“찾았다.”

 

 프셰니는 미소를 지으며 벽에서 튀어나온 그것을 힘주어 눌렀다. 그러자 딸깍! 소리와 함께 버튼이 안으로 들어가며 그 위의 벽이 열렸다.

 

 

 

 오늘도 다녀갔다.

 그가 다녀갈 때마다 이유를 알 순 없지만, 머리가 아프다. 문제는 나만 그런 것 같진 않다는 것이다. 어젠 세 명이나 구토하며 쓰러졌고, 아직 깨어날 기색이 없다. 그가 무슨 짓을 하는 것 같긴 한데, 그걸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대체 뭔 짓을 하는 걸까?

 아무래도 안 되겠어. 내일은 쫓아가 봐야지.

 

“후.”

 

 자호바니에는 일기장을 덮으며 다시 밀려드는 두통에 머리를 감쌌다. 여기에 온 지 3일째. 평소엔 아픈 적 없는 머리가 아프다는 게 이제는 이해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짜증 난다. 양손으로 관자놀이를 꾹 눌러 둥글게 문질렀다. “윽!” 날카로운 고통이 좀 더 커진다.

 

“하이델을.”

 

 쳐라.

 

“헉!”

 

 뭐지?

 자호바니에는 문뜩 떠오른 생각을 말하려다 화들짝 놀라며 입을 틀어막았다. 뭐지? 왜 그런 생각을 한 거지? 이해되지 않는 자신의 발언에 급하게 주위를 둘러봤지만, 쌕쌕! 규칙적으로 편안히 내뱉는 숨소리만 들린다. 다행히 들은 이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두통 때문에 정신을 놓은 건가?

 자호바니에는 두통을 털어내려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낸 뒤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두통 때문에 잠이 들지 못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이불을 덮고 눕기 무섭게 금세 무거워진 눈꺼풀의 무게에 짓눌렸다. “하암!” 하품 한 번. 앞이 어두워졌다.

 

“하이델을 쳐라.”

 

 불이 꺼진 막사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건, 그 직후였다.

 

 

 

 자렛 공주의 진짜 생일을 이용한 생일 파티라는 이름의 암호가 붙은 회의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두 여자의 방문을 받았다. 두 여자가 가져온 그것. 그것을 받아온 조르다인이 내민 서류 뭉치를 받아든 자렛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조르다인과 그 뒤에 선 프셰니와 나첼니를 번갈아 쳐다봤다.

 

“이게 그건가요?”

“방금 확인해봤소.”

 

 조르다인 고개를 천천히 가볍게 끄덕였다.

 자렛은 마치 정말 생일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급하게 그 종이를 펼쳐 들었다. 그러자 드드득! 누군가 급하게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조르다인이 고개를 들고 일어난 이의 얼굴을 확인했다. 놀란 눈으로 벌떡 일어난 그는 자렛 공주가 아끼는 측근 중 한 명이었다.

 

“당신이?”

“젠장!”

 

 조르다인이 놀란 눈으로 그 귀족을 향해 손가락질하자 그제야 사태를 파악한 이들이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 귀족을 포위하고 섰다. 그러자 귀족은 욕지기를 내뱉으며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들고는 휘둘렀다. “어어어!” 그 모습에 주위를 포위한 이들이 깜짝 놀라며 물러났다.

 

“공주님을 부탁하네.”

“뭐래? 아니, 계약된 사항이 아닌데요?”

“부탁하지.”

 

 프셰니가 툴툴거리자 조르다인은 재차 부탁한단 말을 하며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들었다.

 

==========

 

 본래 계획에선 광대들이 이소벨을 칼페온으로 보낸 뒤, 이소벨로 분장해 생일 파티를 엉망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이소벨과 자렛의 저택을 수색해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었습니다.

 만, 광대의 정체가 공공재가 되버린 탓에 어느 한쪽 정보는 계약이란 이름으로 수령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뭐, 사실 어느 쪽이든 전체 줄거리와는 무관한 내용이라 어차피 어찌되든 상관 없긴 했었습니다. 그래서 막 달린 거였죠.

 사실상 최소한의 조건. 1. 생일 파티에 광대가 참여한다. 2. 저택 수색을 통한 증거 수집. 사실상 이 두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본래 계획대로 진행했다면 이보다 길게 써야 했을 겁니다. 그나마 폭주한 덕분에 확! 줄어든 거죠.

 

 대충 스토리가 예상되긴 하실 겁니다.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1. 하이델 VS 칼페온.

 2. 흑정령의 각성과 벨모른 부활.

 1번 이야기는 노바가 핵심 인물이 될 것이고, 2번 이야기는 세이지와 일레즈라가 핵심 인물이 될 예정입니다. 뭐, 그렇다고 다른 직업군의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닙니다. 이번 광대편에서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들은 워리어와 발키리 편에서 다시 묘사할 예정으로, 이런 식으로 각 직업군을 주인공으로 작성하는 글에서 다시 묘사할 것이고, 그렇게 각기 다른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그러다보면 하나의 커다란 세계관을 구축하면서 완결까지 갈 수 있겠죠.

 

 생일에 참석한 사람 중 이소벨과 포비오스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조르다인이 섭외한 광대로, 그 중 이소벨과 직접 접촉한 인물들이 주인공입니다.

 다른 광대들은 그저 연극에 동원되었을 뿐으로 연회에 참석한 인물 중 계획을 알고 있는 건 주인공 뿐입니다.

 그저 웅성거렸다. 라고만 표현한 부분은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말이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