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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노트 2023.03.23 19:33 케멜표류기 - ep.3 용감한 모험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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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너머, 용감한 모험가에게. 

안녕하신가. GM케멜이라네. 

어쩌면 오늘 띄우는 이 편지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군. 

3월 29일이라고 하던가? 얼마 후면 이 땅에 새로운 해가 떠오른다고 하네. 

그때가 되면, 자네와 같은 모험가들도 이 땅에 발을 붙일 수 있게 되겠지. 

내, 그 전에 충고 하나 하지. 

이 땅은...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곳이라네. 

이곳 아침의 나라에서의 모험을 시작하려거든, 

부디.. 내 이야기를 듣고 준비를 단단히 해 오기를 바라네. 

 

표류 10일 차.

 

할머니는 돌아가더라도 꼭 크게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래. 어른들 말씀을 잘 들어야지.

엇. 아앗..!

데구르르-

발을 헛디뎌 좁은 산길을 몇 차례나 굴러 떨어져버렸다.

분명 내 앞에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뭐에 걸려 넘어진 거지.

 

그나저나, 여기는... 또 바리숲..?!

낮인데도 음침하고 쓸쓸한 건 여전하구나. 으 …

나 칼 차고 있다!! 오지 마!! 훠이!

누가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칼을 한번 휘둘러본다.

빨리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표류 11~13일 차.

 

딸랑-

딸랑- 딸랑-!

 

거기 누구야?! 방문을 열고 소리쳤다.

고요한 것이, 적막만이 흐른다.

지난번 바리 숲을 다녀온 뒤로 계속 같은 꿈을 꾼다.

눈을 감으면 딸랑, 딸랑 방울 소리가 미친 듯이 들려오고,

내 발걸음은 어느새 그 소리를 따라가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면, 나는 또 다시 바리숲이다.



하얗다 못해 허연..

핏기가 싹 빠진 귀신들이 파도처럼 내 몸을 밀어붙인다.

그러면 내 몸은 점점 녹아내려서,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더 이상 이렇게는 안 되겠어. 무당 할머니 댁에 다시 찾아가 봐야지.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무당 할머니 댁을 다시 찾았다.

뭐라고요.. 할머니?

무당령이 절 점찍었다고요?? 그럼 전 이제 어떡하나요...

 

문득 떠오르는 곳이 한 군데 있다. 여우고개.

그래. 여우 신선님께 경건히 기도를 올리면 어떻게 해 주실지도 몰라.

찾아오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까, 밤늦게 가면 내 이야기만 들어주시지 않을까?

그래. 저잣거리에서 좀 돌아다니다가 해가 지면 출발하자.



잠깐 숨을 좀 돌렸을까?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한 화공이 그림들을 게시판에 붙여놓고 사람들에게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먼저,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꼬리가 여럿 달린 여우.. 머리를 풀어헤친 음산한 여인..



화공은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이게 구미호랑 손각시라고?

으.. 뭐 저런 그림들을 그리고 있담?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화공이 말을 건다. 

“이보시오. 저 산길을 넘어갈 생각이시오?” 

그렇소만. 

“날이 밝고 가는 것이 좋을 텐데요...” 

사정이 좀 있어서요. 이제 곧 출발할 생각이요. 

“그럼, 이 그림들을 가져가시오. 혹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테니..” 
구미호랑 손각시 말고도 요상한 그림들을 여럿 건네준다.
이런 그림들이 무슨 도움이 된담.. 일단 챙기자. 

 

어느새 밤이 깊어 여우고개로 향했다. 

여우 신선님께 살려달라 기도를 드리려는 찰나, 

으드득, 으드득.. 

내가 잘못 들은 걸까?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원망스럽게도, 이럴 때는 꼭 나도 모르게 발길이 그쪽으로 움직인다니까. 

 

하이얀 달빛이 선명하게 비추고 있는 그곳에는, 

뚝- 뚝.. 

입가에 가득하다 못해 뚝뚝 떨어지고 있는 새빨간 피... 

달빛을 따라 눈길을 아래로 옮기면 보이는 꼬리가... 

하나, 둘, …, 아홉?! 

 


사... 사람살려!!!!!

어떤 정신으로 여우고개를 뛰어 내려왔는지 모르겠다.
아까 그건.. 구미호? 구미호가 진짜 있는 거였다고?

따끔- 발목에 생채기가.. 아무래도 급하게 내려오다 발을 삔 것 같다.

휴 이 무시무시한 산속에서 발까지 말썽이라니...

 

“서방님, 괜찮으세요..?”

귓가에 들려오는 누군가의 고운 목소리..
...응? 서방님이라니? 웬 하얀 소복의 여인이 말을 건다.
그런데 이 여인, 뭔가 이상한 것 같은데...

잠깐만, 그림자가 없잖아?!



설마 나, 아직도 꿈속인가?

딸랑- 딸랑.

또 방울소리가 가까워져 오는데... 기절해버렸다.

 

표류 14일 차.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킁- 이게 무슨 냄새지?

맛있는 냄새가 코를 타고 솔솔 들어오니 눈이 번뜩 떠졌다.

바닥이 차갑네..

에라이 모르겠다. 일단 먹고 보자!

잘 차려진 밥상 앞에서 음식을 미친 듯이 흡입하는 와중에 어디선가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온다.

 

먼저 보이는 것은 불빛에 비친 그림자..

그런데,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돼지인가? 두 발로 서있는..? 그것도 금돼지..?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머리에 엄청난 모자를 쓴 녀석이..!

어라? 어디서 본 것 같은 모습인데..



어제 저잣거리에서 화공이 전해준 그림을 꺼내 보았다.
저.. 저것이 금돼지왕!?

내 키보다도 높은 저 칼은... 돼지 잡는 칼 같은데..

두 발로 걷는 것도 모자라서 심지어 말도 해?

소름.. 설마 날 이렇게 배불리 먹인건... 날 포동포동 살찌워 잡아먹으려는?!

도..도망쳐야 해. 어서!

빛이 새어 나오는 좁은 틈이 보이자, 생각할 틈도 없이 내달렸다.

며칠 악몽을 꾼 탓에 비쩍 말라버려서 그런지, 좁은 틈이지만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빠져나오니 저 앞에 동굴이 보인다. 일단 저기에 몸을 숨겨야지.

 

표류 15일 차.

얼마나 뛰었는지 모르겠다.

깜깜한 동굴... 다행히 이 동굴은 조용하다.

앗..! 저기 빛이.. 빛이 보인다!

세상에.. 무슨 나무가 이렇게 커?

고대 유적 같은 것들도 곳곳에 널려있다. 내가 살던 땅에서 봤던 아토르 같은..

거인국에라도 온 걸까?

 

으아앗! 철퍼덕. 엎어졌다.

뭐야? 아무것도 없었는데... 푸른 불꽃이 내 주위를 감싼다.

그러더니 연기 속에서... 펑!

뿅! 펑! 뿅!

“김서방이다..! 파란 눈의 김서방! 와! 김서방이다..!”

뭐..뭐야?

쿵... 쿵... 쿵... 지축을 울리는 소리...

“김서방...!”



화공의 그림이 머릿속을 또 스쳐 지나갔다. 저..저건... 두.. 두억시니?!
으아아아아악!


또 얼마나 숲을 내달렸을까... 어느새 시원한 대나무가 펼쳐진 십리대숲에 도착했다.

지난번 마주쳤던 빨간 눈빛이 생각나 발길을 돌리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그렇게 꼼짝없이 얼어있는데,

히이힝-

어디선가 말의 숨소리가 들린다.


헉 군인이다. 군인!! 저기요! 이봐요! 여기 사람 있어요!!

군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왜.. 초록색이시죠?

잠깐만, 이 녀석들.. 화공이 그려준 그 그림에 있는 놈들이잖아?!


쉬익-

경고도 주지 않고 날아와 대나무에 박히는 창..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을 날려 겨우 피했다.

싹둑.

휴. 머리카락만 조금 잘렸으니 망정이지.. 내가 조금만 덜 날렵했으면 목이 날아갈 뻔했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시 일어나려는 찰나, 한쪽 어깨에 묵직하게 걸쳐지는 무언가.

히익-! 서늘한 칼날이..!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늦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두 눈을 질끈 감는 것 뿐..

 

표류 ??일 차.

 

“이보시오.. 이보시오!!”

허억. 허억.. 여긴 어디지.. 천국인가... 지옥인가 ...



갈대가 많은 것을 보니... 고운마루?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날 둘러싸고 있었다.

“이보시오.. 정신이 드시오? 당신.. 그슨새에 홀려서 스스로 목을 메고 있었소!”

뭐라고? 난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십리대숲에서...

아까까지 그건 다 뭐란 말이야... 아까 그건 다 내 화.. 환영이란 말인가?

그래. 그 초록색 놈들! 사람들한테 그 그림을 보여주자.


그림들을 꺼내니 사람들은 흠칫 놀란다.
그림들 사이에.. 목이 없는 이 녀석이 바로 나를 홀린 그슨새의 모습이라나.
“그슨새는 혼자 다니는 사람들을 홀려 스스로 죽게 한다우. 조심하시오.”

발밑을 보니, 기억도 나지 않는 밧줄이 땅바닥에 끊어져 있었다.

 



또 다시 밤이 깊었다.

사람들은 환영이라고 했지만...

어디서부터가 그 시작이었고, 어디까지가 그 끝이었는지 알 수 없으니..

나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이 땅은... 이 아침의 나라는 정말 알 수 없는 곳이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다가도,
온 몸에 식은 땀이 나도록 무시무시한 것들이 튀어나오기도 하는 이곳..

이제 곧 이 땅에 외부인들의 접근이 허용된다고 들었다.

혹시 바다 건너, 누군가가 이 기록을 보고 있거든,
여기, 이곳.. 새로운 해가 뜨는 땅으로 와주시오.
나를 다시 바다 너머 고향으로 데려다 줄... 용감한 모험가들이여..

그럼, 무운을 빌겠습니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신규 대륙 아침의 나라
3월 29일, 동방의 모험이 찾아옵니다.



~ 지난 이야기 ~
 
GM케멜표류기 - ep.1 낯선 땅에 도달하다

GM케멜표류기 - ep.2 이 땅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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