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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노트 2023.03.17 15:12 GM케멜표류기 - ep.2 이 땅의 사람들
6

 

안녕하신가. GM케멜이네.

지난번 편지는 잘 받아보았는가?

나는 이 땅의 사람들도 만나고, 이 마을 저 마을을 옮겨 다녀 보기도 하면서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를 어찌저찌 보내고 있다네.

여기에서 있었던 일들은 매일 밤 기록하여 바닷물에 띄워 보내고 있으니,

혹시 내 편지가 끊기거든...

아니네. 혹시 내 편지가 끊기더라도 나는 잘 지내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시게나.

 


표류 5일 차.


새벽을 알리는 산새 울음소리에 눈을 떴다. 

내가 이런 낯선 땅에 떨어진 게 꿈은 아닐까 싶어 주변을 둘러봤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여전히 낯선 물건들 뿐이었다. 정말 나는 이곳에 표류됐구나... 

정신 차리자. 집으로 돌아가려면, 일단 이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아야 한다. 

먼저, 이 땅의 사람들을 좀 만나봐야겠다. 




산을 타고 마을 근처까지 내려가니 벌써부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발길을 재촉한다. 

이곳은 남포의 저잣거리, 쉽게 말해 시장통이라고 보면 된다. 

정처 없는 발걸음으로 저잣거리를 떠돌고 있는데, 한 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내가 그 여인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성염, 내가 있던 곳의 말로는 발음이 어려워 한참을 다시 물어봤지만.. 

한때는 동해도 제일가는 예인(藝人)이었다나? 

여인의 이야기를 듣다 해가 떨어지는 줄도 몰랐다. 

어느 집의 누구누구도 손각시가 됐고, 어느 마을의 누군가도 손각시가 됐고.. 

이런 오싹한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근데 그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이 여인은 귀신이 무섭지 않은가? 

설마.. 이 아리따운 여인이 귀신은 아니겠지? 하하... 귀신이라니,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잖아..! 

얼른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표류 6일 차.


오늘은 정신 좀 차릴 겸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이나 해야겠다. 

어제 저잣거리에서 듣자 하니, 십리대숲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끝없이 펼쳐진 대나무 길이 보인다. 

그래. 여기나 걸으면서 심신을 좀 다스리자. 

 




그런데 이런 명소는 원래 사람이 많아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아무도 없지..? 

근데 잠깐, 얇고 굵은 대나무 사이사이에 보이는 빨간 눈빛, 저게 뭐지? 

어찌 되었든 고요한 것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뭐..? 임금님 귀가 어쨌다고..? 당나귀 귀가 뭐라고..? 정말 뭐라는 거야. 

낯선 물건들만큼이나, 이 땅의 사람들도 참 특이하단 말이야.



표류 7일 차. 


관상은 겉으로 드러난 생김새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을 말하는데,
저기 너머 고운 마루에 유명한 관상가가 산다고 했다.
내가 있던 곳에서는 눈이 어떻고, 코는 어떻고 뭐 이런걸 따져서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 하는 식이었던 것 같은데..
이 땅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으려나?

혹시 내가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될지 힌트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마음에 내 발걸음은 어느새 고운 마루로 향하고 있다. 

 



제 관상 한번 봐주시죠.
“엣에헤ㅔ엠.... $%^&…. 그ㄹ..ㅓ니깐.. 말이여...^*(&“ 

이게 말이야 술이야..?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도 술, 저기도 술... 이사람, 진짜 제대로 된 관상가 맞을까?

이보시오, 관상 보는 형님. 이 주화로 말할 것 같으면 저기 저 바다 건너에서 온 값비싼 주화요.

제 관상 좀 잘 봐주십쇼! 제가 집에 돌아갈 수 있는지 좀 ... 

“원..” 

“..통..하게 죽은.. 새를 조심하라... 비오는 날 갈대밭엔 함부로 들어가지 마러어어...!!” 

??...아니, 그런 거 말고 제가 집에 돌아갈 수 있는지 봐달라고요! 

 

그래. 무슨 관상이냐, 관상은. 

배도 고픈데, 다시 저잣거리로 내려가 봐야겠다.

시장에 온 김에 여기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옷을 좀 사 입어볼까?

이곳 사람들처럼 입으니까 나, 제법 여기 사람 같은데? 하하..


꼬르륵..
아, 나 아직 밥 안 먹었지... 이제 정말 배가 등에 붙을 지경이다.
저기 앞에 보이는 가게를 보니 다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국물에 하얀 알갱이들을 말아 넣고는 크게 한술 뜬다
음식점이구나! 서둘러 가게에 들어가려는 찰나,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걸어가던 상인이 내 앞을 가로막더니 말을 건다.

 


“이보시오. 혹시 저 아래, 찢어지게 가난했던 아무개를 아는가?
겉으로 보기엔 먹을 게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어디 땅에서 금이라도 캔 건지... 요즘 통 안 보인다고, 여기 이방이 그렇게 찾더라고.”


이방은 누구고, 아무개는 또 누군지..

아니, 내가 지금 아무리 이곳 사람들처럼 옷을 입었다고 한들, 저 아래 아무개 사정을 어찌 알겠나? 

난 이 마을 사람이 아니라고.



표류 8일 차. 


숙소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살짝 벗어나면, 여우고개라는 곳이 있다. 

그 근처에는 걸걸한 산적들이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럼에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여우 고개의 신선님께 기도를 올리면 복이 많아지고 다산을 한다나? 

나도 집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라도 해볼까. 

 


한참 기도를 올리다 웬 인기척이 느껴져 눈을 떴다. 

그는 전국을 누비며 지도를 그리는 사람이라고 한다. 승산 선생이라고 부르라나. 

전국에 못 가본 곳이 없다는데, 흠.. 역시 내가 살던 땅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곳이 고향이라고? 지도를 다 그려서 돌아온 것인지 물으니, 

꼬리를 아홉 가진 여우의 숨겨진 굴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여우의 꼬리가 아홉이라고? 보통 여우가 아닐 것 같은데... 

으.. 그런 걸 왜 찾는 거야. 돌아가는 길에 마주칠까 무섭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들어가야지. 

산길을 오르다 보니, 해가 점점 저물어간다. 

 


이 길이 아닌가..? 뭔가 음침하고 쓸쓸한 숲이다. 

웬 허연 것들이 떠다니는 것이 보인다. 귀... 귀신은 아니겠지. 


딱콩! 

누군가 코끝이 찡하도록 뒤통수를 때려 돌아보니 어떤 할머니가 호통을 친다. 

여기서 뭘 하고 있냐고. 

바리숲? 처음 들어보는 곳이다. 길을 잘못 들었구나..

할머니가 날 이리저리 훑어보시더니, 길을 잃은 사람처럼 보였는지 집으로 끌고 간다. 

낯선 사람은 따라가지 말랬는데.. 날 잡아먹는 건 아니겠지? 


산길을 오르며 들어보니, 할머니의 직업은 무당이라고 한다. 

무당은 신내림을 받은 사람들이라는데, 귀신을 쫓아내기도 하신다니, 

저 밑에 허옇게 떠다니는 것들과 함께 있는 것 보단 할머니 집에 가는 것이 백번 나을 것 같다.

초록, 빨강, 파랑, 노랑... 알록달록한 색으로 구성된 길고 가느다란 천이 여러 개 달려있는 기둥이 보인다.
여기가 할머니 집이구나.
우선 밤이 늦었으니, 저기 구석에 있는 방에서 자면 된다고 하셨다.
오늘은 산을 타서 그런가 좀 피곤하네.. 금방 잠들 것 같다.



표류 9일 차.



아침이 밝았다. 방문을 열고 나오니 할아버지가 계신다. 어제는 못 뵌 것 같은데.

꼬르륵...
어제 끼니를 제대로 못챙겨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
내 배에서 나는 소리를 듣더니,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할아버지가 낚싯대를 챙겨 잠깐 나갔다 오시더니, 물고기를 엄청나게 잡아 오셨다.

아니 그 잠깐 사이에? 실력이 끝내주시네.

배고픈 사람을 가만두지 못하는 건 여기 할머니들도 똑같구나. 생각보다 따뜻한 분들인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은 하얀 알갱이를 물에 씻고 쪄내어 고슬고슬하게 만들어 먹는다. 

이걸 ‘밥’이라고들 부르는데, 대부분의 식사를 이 밥과 함께한다.

오늘의 반찬은 생선구이. 이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데도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들어보니,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이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자식이 있었는데 무당령이 되었다고...
자식의 이름은 ‘바리‘라고 했다. 엇, 잠깐만.. 어제 그 바리숲 할 때 그 바리인가?

아이고. 밥을 먹다 말고 눈물을 흘리신다. 우리 부모님도 잘 계시겠지...? 엄마가 보고 싶다.




남포항의 사람들을 만나며 점점 낯선 땅에 적응해가고 있는 GM케멜, 

GM케멜의 발걸음은 이제 어디를 향하게 될까요? 

 

GM케멜표류기 - ep.3는 추후 공개됩니다. 

 


 

~ 지난 이야기 ~

 

GM케멜표류기 - ep.1 낯선 땅에 도달하다

 

 

~ 다음 이야기 ~

 

케멜표류기 - ep.3 용감한 모험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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