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처음 만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벌써 졸업이네. 그동안 너때문에 즐거웠던 일도,힘들었던 일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치?? ㅎㅎㅎ

기억나? 2학기 때 자리 바꾸던 날에 너 나랑 앉기 싫다고 엄청 울었잖아 나 그때 엄청 놀랬다 ? 그거 내가 선생님한테 너랑 앉고싶다고 말한거거든 ㅋㅋ 결국 졸업 전까지 너랑 한마디도 못했지만, 그래도 다른 애들이 그러는 것처럼 나 이상한 놈은 아니라는거 알았을거라고 생각해. 혹시 너도 나 좋아졌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말하는 김에 한가지 더 고백할 게 있는데 그 저번에 너 체육복 잃어버렸었잖아? 그거 사실 내가 가져간거야 ㅋㅋㅋㅋ 가방 검사할 때 사물함도 검사하면 어쩌지 하고 엄청 걱정했는데 ㅋㅋㅋㅋㅋ 원래 바로 다음날 다시 돌려주려고 했는데 너 맨날 나 기분나쁘다고 했잖아 내가 만진거 알면 싫어할까봐 그냥 내 옷장에 넣어놓고 너 생각날때마다 가끔씩 꺼내보고 있어 ㅎㅎㅎ 

이제 졸업하면 다른 남자들한테서 내가 지켜줄수 없어서 너무 불안해, 그래도 넌 착한 아이니까 알아서 잘 할거라 믿어. 믿어도 되지?? 그치?? 남자친구라던가 생기면 정말 슬플거 같아. 정말 너무너무 슬퍼서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몰라. 너무너무너무 슬퍼서 너나 그 남자한테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

지금은 이렇게 숨어서 지켜보는것밖에 못하지만, 언젠가 정말 멋있는 사람이 돼서 짠하고 나타날 테니까 그때까지 건강하고 ! 이렇게 나혼자 마음속으로 하는 말이지만 다시한번 졸업 축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