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강산을 부드럽게 깨우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니,
어진 임금님과 문무를 고루 겸비한 대신들이 다스리는
이 나라 백성들은 또 얼마나 흥겹겠는가.

아침부터 임금님 행렬을 기다리다 보면
설레는 마음에 흥겨운 노래가 절로 나오네.

"이곳저곳 굽이치는 산맥따라

햇빛처럼 달빛처럼 살피시니

살기를 뿜던 짐승들도,

장난기 많은 도깨비도,

다섯 산봉우리 너머까지 달아나네~"

그때 "임금님 납시오~!" 하는 우렁찬 외침과 함께
이어지는 대취타의 강렬한 선율

징의 웅장한 울림과 경쾌하게 뻗어나가는 태평소가 길을 열면,
태양처럼 빛나는 어의만큼 환히 웃는 임금님 나타나시니!
그 곁을 일월오봉을 수놓은 관복의 대신들이 지키며
기뻐하는 백성들을 향해 우아하게 미소 짓네.

그야말로 장엄히 빛나는 봄날의 아침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