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리마스터

잠시 후 검은사막이 시작됩니다.

게임이 시작되지 않는다면 검은사막 런처를 설치해 주세요.

게임 시작을 위해 검은사막 런처를 설치해 주세요.

이미 설치가 되어 있다면 곧 게임이 실행됩니다.
자동으로 런처가 실행되지 않는다면 설치되어있는 런처를 직접 실행해 주세요.

설치 가이드

1 다운로드한 BlackDesert_Installer_KR.exe를 실행하여 검은사막 런처를 설치해 주세요.

2 설치가 완료되면 게임을 시작해 주세요.

커뮤니티

자유 게시판
생각이 나서
2024.02.05 17:17
429 3
최근 수정 일시 : 2024.02.05 17:25

9년간 거의 쉬지 않고 접속해 왔던 검은사막을 떠난지 약 2달이 되었습니다.

제가 게임이 질려서 마음을 정리하고 떠난 게 아니라

저는 검은사막이 아직까지도 너무 재밌고 좋아하고 정말 사랑하는데

검은사막이 저보고 제발 꺼져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차마 머무를 수 없었던 거였는데,

빈 말이라도 그런 게 아니었다고
제발 한 번만 붙잡아주기를 바라며,

떠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게임을 삭제하고 모든 굿즈를 나눔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시겠지요.

알고 싶지도, 궁금하지도 않으시겠지요.

아직까지도 하루하루가 공허하고 가슴이 텅 빈 것 같습니다.

----------------------------------------------

단순히 검은사막이라는 '게임'을 좋아한 게 아니라,
아주 어린시절 부터 늘 '판타지 세상'을 동경해 왔었고

검은사막이 제가 꿈꿔오던 판타지 세상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픽으로만 보면 더 뛰어난 콘솔 게임들이 있지만 그곳에는 다른 플레이어가 없고 게임성으로만 보면 더 뛰어난 콘솔 게임들이 있지만 지속성이 없으며,

액션성으로만 보면 마영전, 격겜 등 좀 더 뛰어난 액션 게임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검은사막만큼 정말 다양한 스킬들을 다양하고 멋진 모션과 이펙트로,

마을에서도 자유롭게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어딜가더라도 대부분 로딩 없이 갈 수 있는 이 자유로운 조작감과 감성적인 부분은 느낄 수 없었거든요

상업성과 오락성이 강조된 게임이 아니라
어떤, 정말로 있을법한 판타지 세계, 그 자체를 표현하는 느낌이라서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애정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스쳐 가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함께 흘러가고 나아가는 삶의 일부로서, 또 다른 내가 '살아가는 세상'으로서 좋아했었죠.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검은사막이라는 게임뿐만 아니라,
이런 세상을 만들고 가꾸려고 노력하는 당신들도 정말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쓴소리를 하게 될 때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았습니다.

검은사막이라는 세상이 오래오래, 가능하면 평생 지속되길 바랬고
제 미래에는 늘 검은사막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많은 실수를 하며 살기 때문에, 제가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일들을
누군가에게 바라고 싶진 않아서 비난보다 응원했고
결과보다는 변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그 과정들을 응원했습니다.

힘든 상황속에서 작은 도움과 작은 동기부여라도 되어주고 싶어서
열심히 건의했고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게임사와 팬의 관계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가 되었으면,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함께 성숙해지고 익어가는 사이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그대로의 결과는 아니더라도
글을 남기고 피드백을 남겨온 과정만큼은,
글 속에 담겨있는 유저들의 목소리만큼은 소중히 해주길 바랬습니다.

----------------------------------------------

베오울프 / 도깨비 / 팔라딘 / 블랙스미스

건의들에 간절하게 작성해 놓은 컨셉들이 그대로 나올 거라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반영되길, 정말 간절하게 전달했던 만큼 적어도 망치라는 무기만큼은 언젠가 남캐로 내주길 바랬고,
저도 언젠가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검은사막이라는 세상 속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건의를 남겨서가 아니라, 캐릭터 컨셉의 균형 그리고 세계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 전사 컨셉 (남캐: 워리어,자이언트, 9년 전에 출시 된 2캐릭 / 여캐: 발키리,가디언,노바,드라카니아, 당시 4캐릭)

→ 둔기 컨셉 캐릭 (남캐: X / 여캐: 노바, 금수랑)
망치라는 무기는 남캐로 내주었으면 했습니다. 애초에 망치 자체가 남캐의 파워풀함을 정말 잘 살릴 수 있는 무기기도 하구요.

피드백 게시판으로도 간절함을 전달드렸고 거기에 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기도 하셨고 내용 수정이 있거나,

Ver.2 / Ver.3 / Ver.4 를 추가하면서 고객센터로도 여러 차례 다시 전달드리기도 했습니다.


심야 토크에서도 재희 님이 제 닉네임을 언급하시며 캐릭터 건의도 잘 봤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하셨고
Meet & Greet에 초대받아서 관련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M & G이 끝나고 남아있던 카톡방을 나가면서도
장문의 톡으로 캐릭터 관련 진심을 전달했었고, 공식 홈페이지에 남겼던 각종 건의들과
자유게시판에 남겼던 감상과 후기들을 통해서도 계속 간절한 마음을 전해왔었습니다.

그 간절함과 절박함을 절대 모르시진 않으셨을 텐데,
절실하게 수년간 전해 온, 당신들의 게임을 정말 사랑하고 응원하는 유저이자 팬의 마음을

왜 그렇게 잔인하게 웃으면서 짓밟고 싶으셨는지는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남캐를 내달라며 캐릭터 컨셉 관련 건의를 작성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남캐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자부심과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다고 느낀 펄어비스 특성상 + A를 원하면 B C를 떠나 F G를 주는 펄어비스 특성상,

만약 제가 캐릭터 관련 건의를 쓰지 않았다면 이미 남캐가 두어캐릭 나왔을 것 같고

망치가 여캐로는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미웠습니다. 건의 글을 남겼던 모든 순간들이 사무치도록 후회가 됐습니다.

건의 글을 작성하지 않았다면.. 달랐지 않을까 싶어서요.

----------------------------------------------

하사신은 유저의 건의를 수용해서 만든 캐릭터, 유저의 의견이 중요하니 많은 건의 해달라는 그 말.

→ 겨울 산 출신의 차징 컨셉 망치 남캐 내달라고 건의하자 겨울 산 출신의 차징 컨셉 대검 여캐가 나올 때,

각성 컨셉은 구상조차 되어있지 않은 캐릭터가 출시 될 때 제 기분은 어땠을까요?

건의 게시판에 많은 건의 부탁한다는 그 말.

→ 유저들이 세계관 고집을 버리라는 말에 갑자기 총 캐릭터가 올해 출시 목표로 기획에 들어갈 때,

피드백 게시판에 직접적으로 캐릭터 건의가 등록되어 있고 수 년간 망치 남캐를 내달라며 간절하고 절실하게 전하고 기다려온 제 기분은 어땠을까요?
유저들이 원하시니 해드리겠다던 그 말.

→ 유저들이 남 도사를 원해서 도사 남캐를 준비했다는 말에, 망치 남캐를 수년간 건의해 오고 있고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고 응원해 줬음에도 3년간 기다려온 망치 컨셉을 여캐로 받은 제 기분은 어땠을까요?

2023년 3월 북미 7주년 Q&A 기사 및 2023 하이델 연회 개별 Q&A 시간을 통해 - 남캐도 곧 나올거라고 하셨던 그 말.  

매출은 신경 쓰지 않으신다던 그 말.

→ 5연속 여캐를 출시 하며
벨리아의 풍경을 지키고 싶으시다던 그 말.

5연속 여캐 출시로 벨리아 지붕에는 여캐만 가득하며,

→ 앞 라인 컨셉 캐릭터의 성별이 크게 불균형해져 전장의 선봉에는 여캐들만 가득하며,

→ 큰 무기의 파워풀함이 강조되는 컨셉은 대부분 여캐들만

(캐릭터 본 자체가 하이힐을 신고 있어서 직선적인 파워풀함 보다는 선적인 유연함과 라인이 더 강조될 수밖에 없음에도)

→ 둔기를 들 수 있는 건 오직 여캐들만 / 용과 관련된 컨셉은 오직 여캐들만 / 하늘을 날 수 있는 건 오직 여캐들만

→ 리부트 이후부터 남캐도 여캐도 '예쁨 예쁨'만 강조된, 캐릭터는 28캐릭이지만 이제는 다양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

오크 같은 이종족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모든 캐릭이 엘프화 되어가는

→ 춤과 악기는 오직 샤이만을 위해 존재하는

→ 위의 요소들로 인해, 살아 숨 쉬는 세계 같은 느낌을 주던 세계관 밸런스-균형적인 요소들이 많이 무너진 

그래서 역겹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모든 말과 행동에 일관성과 진실성이 없고 거짓과 모순으로 점철됐다고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자신들의 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입장과 위치임에도
꼭 그렇게 추억과 마음을 짓밟아가며 아픈 기억을 선물해 주셨어야 했을지.

----------------------------------------------

너무 많이 상처받았었는데요.
그래서 잊어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쓸수록 더 생각나네요. 

좀 더 마음이 정리되고 괜찮아져서
잊는 것 보다 간직하는 게 더 쉬워진다면,
그때는 다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유저들의 경험과 과정을 좀 더 존중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당신들이 만든 아름답고 멋진 세상을 좋아해 주는 유저이자 팬들을 좀 사랑하고 아껴 주는,

순간을 넘기기 위한 거짓이 아닌 진심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고민들이 담겨있는 검은사막이 되어있길 바랍니다.

푸른
188 689
Lv 비공개
끝날

자유 게시판

검은사막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last
게시글은 1만개 단위로 검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