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말고 다른 분들도 아마 유사한 글을 올렸을 거라 생각됩니다.

제 직업은 쿠노이치 입니다. 그리고 사냥과 거점전을 주로 합니다.

어느 날 전승이 나오고 거점전에서는 각성 직업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바로 높은 스킬 데미지 때문입니다.

단체로 많은 공격이 오가는 거점전에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는 '전승'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용자는 '각성' 보다 '전승'을 '강요' 당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전승 쿠노이치가 나왔을 때, 전승하지 않았습니다. 각성이 익숙해진 것도 있고, 재미있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몇 번의 거점전에서 상대방 전승 캐릭터에게 스킬한번 써보지 못하고 말 그대로 녹아버렸습니다.

단체로 싸우는 상황이었다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쿠노이치가 라인을 구성하기보다는 후방 측면 쪽에서 적과 1:1 상황이 많습니다.

제가 상대방 공격이 익숙하지 않고 대응 못하는 것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방막이 깨지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는 순간이 어느 시점부터 많아졌다는 겁니다.

그것에 대응하기 위하여 나름 많은 고민을 하고 템 셋팅도 이것저것 바꿔 보았지만, 분명 '전승과 각성의 공격력 차이'에서 한계가 왔습니다.

그렇게 그동안 익숙해졌던, 재미있었던 각성을 접어두고 저는 이를 악물고 전승을 하였습니다.

사냥도 이전보다 빠르고, 딜량도 많이 나와 이전보다 상황이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적응 하려해도 전승의 스킬들은 저에게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냥 비각성 스킬의 똑같은 모션과 단순한 행동 패턴들이, 강하고 빨라졌다는 이유만으로 저는 전승을 해야 했고,

더는 게임에서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그렇게 다시 전승 했다가 각성했다가를 3번 정도 반복하다 결국 그냥 각성에 머물러 있습니다.

거점전에서는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죽을때마다 정말 하기 싫어지지만, 벨런스 패치를 한다는 여러 가지 말들을 듣고서 꾹 참고 각성을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한번 해볼까요.

저는 100만원정도를 현재 캐릭터에 투자하였고 1년동안 매일 2시간이상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어느날 내가 재미를 느끼고 있는 '각성' 캐릭터를 하면 호구가 되고

재미는 없지만 게임의 시스템상 많은 이점이 있는 '전승'을 강요당하고 있다면

'아 그래 전승은 나하고 안 맞으니깐 계속 각성 캐릭터를 할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게임을 계속해서 할 수 있을까요?

화가 나지 않을까요?

어떤 컨셉이 있겠죠, 어떤 게임의 목표가 있겠고, 회사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회의를 통하여 결정되고 매번 업데이트될 것입니다.

그때 저와 같은 '게임을 재미있게 계속하고 싶은' 사람들의 입장이 그 과정에 포함되어있기를 바랍니다.

펄어비스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멋진 게임 개발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