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가 왜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싹 다 폐사하고 없는지 개미 눈꼽만큼도 관심 없죠?

대충 대책 하나 내놓고 "우리 이거를 이 정도 개선 했습니다" 하고 윗선에 보고 하는 데만 그냥 급급하죠?

사실 윗선이 제일 관심 가져야하는데 윗선도 관심 안 가지니 그냥 밑에서 하자는 데로 "이 쯤 하면 되겠네" 하는 식으로 밀고 나가죠?

뉴비들한테 강화, 물론 이게 정말 큰 폐사 원인이죠. 근데 뉴비들은 동투발라 트라이? 해보지도 못해요. 유 투발라 띄우고 졸업하는 뉴비가 태반일 겁니다.

3개월 내내 하면 되지 않겠냐고요? 가슴에 손을 얹고 말씀 해 보세요. 닥사가 진짜 재밌습니까? 스택작은요? 3개월 내내 닥사해서 올동투발라 띄우거나 거기에 근접하면, 그냥 벌써 거기서 지쳐서 접어요. 그렇게 죽어라 닥사해서 동투발라 두르고 본섭 오면, 미니언 교복 수준도 못 되는 스펙이라는 거 알고 그냥 절망 밖에 더 안 할 겁니다.

동투발라, 기존 유저들은 띄우는 데 애 좀 먹더라도 신규유저, 굉장히 낮은 스펙의 복귀 유저들한텐 누구나 만들 수 있어야 하는 장비입니다. 근데 지금 같은 상황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신규 유저, 저스펙 복귀유저들에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시즌 전용 크론석을 제안합니다. 이는 조건에 맞는 뉴비들만 사용할 수 있게끔 하고, 혹시나 조건에 턱걸이로 실패해 사용 못하는 억울한 저스펙 유저가 나올 수 있으니, 단계별로 사용 가능한 최대 시즌크론석 갯수를 제한하는 것으로 이런 불상사를 방지합니다. 지금 투발라 강화확률 그대로 유지하고 시즌 크론석만 추가해도 뉴비들 폐사율 훨씬 줄어들 겁니다. 어차피 악세까지 풀로 올 동투발라 껴도 미니언 중에 미니언, 아니 그냥 오버워치 훈런용 봇이에요. 이 정도 개선사항은 있어야 뉴비가 본섭에 와서 최소한의 돈이 벌리는 사냥터에서 돈벌이를 하며 스펙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왜 놓치는 건지 모르겠는데, 펄어비스에서 계속 놓치는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뉴비들은 pve, pvp보다 생활컨텐츠에 이끌려서 검은사막을 시작했다는 것을요. 검은사막 같은 pvp rpg게임이 한국에 많이 없어서 이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검은사막에 많이 유입되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검은사막만의 독보적인 생활컨텐츠의 풍부함에 이끌려서 오는 게이머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저도 지금은 pvp를 즐기지만, 2014년 검은사막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pvp에 전혀 관심 없었고, 오직 생활 컨텐츠만 보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이 정도로 검은사막에선 생활컨텐츠가 정말 무시하지 못할 만큼 큰 한 부분입니다.

생활컨텐츠만을 바라보고 검은사막에 입문하는 뉴비들을 위해, 생활에 대한 시즌 가이드도 새로 편성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건 가이드가 지루한 글 읽는 것 외에는 아예 없는 수준이라, 뉴비들은 계속 관심도 없는 레벨링만 하다가 기존유저들에게 "생활은 언제 시작할 수 있나요?"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생활을 1레벨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걸 그냥 전혀 모르고 있어요. 생활은 정말 시즌 서버가 아니더라도 가이드를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도움말에 적힌 긴 글, 그리고 npc 머리 위에 떠 있는 초록색 테두리 퀘스트 가지고는 뉴비는 감도 못 잡습니다. 당연히 이 둘의 존재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고요.

마지막으로, 이상한 시즌 퀘스트 만들지 말아주세요. 콕 집어서 말씀드리자면 붉은 전장 일일퀘스트요. 뉴비는 일단 동투발라 만드는 것도 어려워서, 시즌 전용 붉은 전장에 들어가도 1킬도 못하고 죽기만 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동투발라 다 만들었다고 칩시다, 그래도 1킬도 못 합니다. 이 게임을 몇 년씩 하면서 고이디 고인 유저들과 이제 막 시작하거나 몇 년만에 복귀해서 뭐가 뭔지도 모르는 뉴비들 실력이 같겠습니까? 아무리 실력보다 템이 더 중요한 게임이라지만, 템이 같으면 결국 승패는 실력이 가릅니다. pvp가 좋아서 왔던 뉴비들도, 여기서 그냥 숨이 턱 막혀서 게임 접습니다. 세 달 내내 죽기만 하는데 누가 재밌다고 게임을 하겠습니까? 제발 뉴비 폐사 시키는 컨텐츠를 이벤트랍시고 만들지 말아주세요. 붉전은 누가 뭐래도 당연히 고인물 컨텐츱니다, 뉴비에게는 그냥 게임 접을 원인만 제공해주는 컨텐츠예요. 뉴비 앞에선 "사실 붉전 같은 거 없어"하고 숨겨도 모자랄 판에, 이걸 뉴비한테 하라고 내밀고 있는 게 도대체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위와 같은 현실을 똑똑히 인식해주시고, 다음 시즌부터는 1년이 넘도록 반복한 실수를 또 저지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10대 소년일 때 검은사막을 시작해서, 20대 중반이 된 지금까지 검은사막보다 재미 있는 RPG게임 해본 적 없습니다. 부디 펄어비스의 뉴비를 보는 시야를 고쳐 봐서, 검은사막이 유입으로 넘쳐나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임의 매력, 제발 여러 사람들이 알 수 있게끔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