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에 대한 애정이 있는 유저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게시판 글과 게임 내 상황을 보면 게임에 대한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서 MMO RPG 게임은 성공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유저 대부분이 롤이나 베그처럼 빨리 강해져서 남들이랑 경쟁해야 재미를 느끼는 성향인 것 같아요.

검은사막과 같은 RPG게임은 캐릭터에 본인이 몰입해서 내가 캐릭터가 되어서 성장하고 모험하는 재미로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게임의 재미를 경쟁에서만 찾습니다. 조금 더 빨리 강해져서 남들과 비슷하거나 강해져야 그때부터 재미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거죠. 그러니 처음 시작하면 나오는 질문이 뭘해야하죠? 입니다. 정확히는 뭘 해야 빨리 성장하고 강해지고 더 높은 스펙을 가질 수 있냐는 질문이겠죠. 게임에서 뭘하는게 뭐가 중요한가요?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즐기면 되는거지..오히려 해야할 것을 정해주고 그것만 시키는 것보다는 자기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더 재밌고 좋지 않나요? 패치를 할때도 새로운 배경음이 추가되고 NPC의 대사가 어떻게 바뀌고 그런건 관심없고 내 캐릭터의 스킬데미지가 얼마나 늘었는지 줄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현실에서 지치고 빡빡한 일상을 벗어나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 게임에 접속했는데 그 시간에도 경쟁을 해서 남을 이겨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속이 시원할까요..아니 하루에 게임을 1~2시간밖에 하지 못하면 그 시간에라도 여유를 가지고 사냥도 하고 생활도 해보고 다른 유저들이랑도 놀고 해야하는데 조금이라도 보상이 좋은 퀘스트나 이벤트, 사냥터를 찾아다니면서 효율 만을 계산해서 그 시간안에 최대한 강해지고 성장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장하고 강해지는 것도 게임의 재미라는 건 맞지만 그것 밖에 없는건 아니잖아요. 왜 천천히 즐길 생각을 못하는거죠? 현실이 바쁘고 힘들수록 게임에서라도 여유있게 해야지 게임속에서 더 바쁘고 경쟁하면서 게임에 지쳐서 떠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요. RPG게임은 게임속에서 본인이 목표를 정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랑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스스로 컨텐츠를 만들어서 할 수 있는 재미도 있는데 게임회사에서 만들어준 시스템 안에서만 투자한 시간에 대비한 보상이 주어지는 컨텐츠만을 바라니 할게없다는 말이 나오고 고효율의 사냥터에서 노역만 하게 되는거죠..

유저들이 성장에 대해 너무 집착하고 빠름만을 강조하니 수년간 개발해서 만들고 7~8년을 운영해온 게임안에서 1~2년 플레이한 유저가 엔드스펙을 맞추고 할 컨텐츠가 없다면서 새로운 컨텐츠를 요구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그 성장속도를 빨리 따라잡지 못하면 게임이 재미가 없다고 정착을 하지 않으니 게임의 시작과 중간부분을 날려버리고 스펙만 맞춰주는 점핑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상한 시스템을 만들어서 게임의 절반이상을 날려서 시작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런 게임이 재미가 있을까요? 시즌시작이 한달밖에 지나지 않고 두달이 남았는데 벌써 동투발라 풀셋을 맞춘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아직 동등급을 못만든 사람들이 불만을 내뱉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뭐가 그렇게 급할까요?

캐릭터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애착이 생기게 되는 것인데 아이템 퍼주고 성장구간 풀어서 점핑시켜주면 그냥 잠깐 재밌고 끝나고 다른 재밌는 게임을 찾는데 그렇게 반복하다보면 수많은 게임을 앞에 두고도 할 게임이 없고 재밌는 게임이 왜 없냐는 소리가 나옵니다. 

운영이 모자라든 게임 내 시스템이 엉망이든 검은사막만한 게임이 많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좋아하는 게임이 혹평을 들으면서 유저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워서 글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