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잖아요? 왜 지금까지 안 한 건데요? 입니다.
지금까지 검은 사막은 잡아와. 죽이고 와. 처리하고 와. 모든 퀘스트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질 못했죠.
물론 몇몇 그렇지 않은 퀘스트도 있긴 했었습니다만, 물건 찾기나 수렵, 낚시, 약초 채집, 벌목 같은 뭐, 그런 것들도 있긴 했지만, 사실상 사냥이 주를 이뤘죠.
그게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지만, 이래선 게임을 즐기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하기가 사실상 불가능 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더군다나 이게 재밌지 않았죠. 그 행동을 통해 이야기의 진행에 어떤 결과를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냥 하는 게 목적이었을 뿐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팬픽을 쓸 때도 광대들이 잠입을 위해 채광, 벌목, 제작 등의 행동을 하는 모습을 쓰는 것으로 이런 식의 퀘스트도 좋지 않냐는 어필도 했었습니다.
그랬던 검은 사막의 퀘스트가 이번 설산에선 모든 것이 달라졌더군요.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운송, 채집, 벌목, 수렵 등 다양한 형태의 퀘스트가 이야기에 잘 버무려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거죠. 이래야 유저가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즐길 준비를 하죠.
이번 할로윈 이벤트도 그렇고, 드디어 게임이 진짜 재밌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요. 어차피 회사와는 무관한 유저이지만, 동시에 재밌는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니까요.
게임이 재밌으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그런 거죠.
수렵하고 벌목해서 마을 복구하고, 하는 그 행동들이 모두 재밌었습니다.
불만이 없진 않은 게.
진행하며 두 가지가 눈에 밟혔는데. 하나는 창고, 또 다른 하나는 간이 연금이었습니다.
벨리아 마을에선 있죠. 마을 창고지기를 찾아가라. 라는 퀘스트가요. 이 퀘스트가 설산에선 없는 게 불만이었습니다.
앞으로 전투가 심해질 것 같은데, 라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긴 힘들 것 같으니. 그런 이유를 대며 창고를 찾아 가방을 정리하라. 라는 퀘스트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없는 게 좀.
간이 연금은 글리시 마을에 가면 소형 물약 3개를 중형 물약 하나로 간이 연금하라는 퀘스트를 주지만, 이 역시 설산에선 없다는 게, 불만입니다.
24개나 주는 소형 물약을 그냥 가방에 넣고만 다녀야 한다는 게.
직접 하면 되지. 그것도 퀘스트가 있어야 하냐? 라고 하실테지만, 저 때문이 아니에요.
신규 유저가 있다면? 그 유저가 설산에서 처음 시작했다면? 창고는 그렇다 해도 간이 연금이 뭔지도 모를 거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위한 퀘스트가 없다는 게 불만이란 겁니다.
아쉬운 점은 이건 순전히 저만의 기대심리 때문이긴 하지만, 가디언이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게 아쉽네요.
아니, 그냥 설산이라기에 오, 가디언도 등장하나? 했는데, 안 나와서 실망이... 이상한 눈 할배만 나와서 돌아다기만.
기존 스토리는 어떻게 개편될 지 모르겠지만, 설산처럼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재밌어요. 따라가는 기분이 들고, 호기심도 생기고, 이걸로 무엇이 달라질 지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기대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졌잘싸!
무기 내구도 0...
기파로 수리하긴 했는데, 이제 무기 강화에 필요한 블랙스톤이 9개 남았네요. 결국 장... ㅋㅋㅋㅋ
아니, 뭐, 투발라 장비 얻는 방법이야 따로 있긴 한데...
제가 큰 잘못이라도 저질렀나요? 나한테 그러세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