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나라 남포항에 도착했을 때 줄지어 늘어선 외국인의 행렬은
카마실비아의 쇄국정책이 사라졌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 때와 지금의 다른 점은 적어도 이 곳은 외국인에게 더 친절했다는 거?
꽃이 흐드러지게 핀 학당에 샤이와 함께 방문했다.
칸막이에 그려진 수목화가 마음에 들었기에 수소문 끝에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 곳은 절벽을 따라 늘어선 강줄기가 많았는데
대부분 깊지는 않고 수자원을 얻는 정도에 그치는 듯 하다.
물놀이 하기 좋을 것 같아서 여름에는 작살을 들고 한 번 와볼까 한다.
본 대륙의 엘리언신 교단이나 각 종족의 수호신처럼 이 곳에도 대륙에 스며든
특별한 존재들과 교감하는 사당 비슷한게 존재 했다.
생각보다 으스스 한게 썩 좋은 신은 아닌 갑다.
벨리아나 에페리아 항구 같이 어업과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높새 마을은
최근 유입된 외국인들의 생태 조사로 붐비고 있다.
옆에서 낚시하던 한 전사는 이 곳의 참돔이 그리 맛있다며
군침을 다시고 있다.
이 곳도 이 곳 나름의 의학이 발달한 듯 하다.
본 대륙과는 다른 포션과 약들이 즐비 했다.
사용하는 재료도 각양각생인데, 몇몇 재료는 본대륙의 그것과 비슷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감초라는거... 우리도 필요할 것 같은데?
고운 마루라는 곳에는 넓은 갈대밭이 있는데,
원래는 여러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갈대를 채취하고 엮어 파는 곳이었다 한다.
최근에는 관아와 어느 양반과의 문제로 사유지가 되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은 안보이고 뒤숭숭하게 새 때만 보인다.
높새 마을 근방에 꽃밭이 하나 있는데,
들판넘어 까지 들어찬 진달래 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꽃 사이를 누비는 나비때를 거니는데, 다행히도 벌은 안보이는 것 같다.
본대륙에서도 간혹 보이던 신앙과 관련된 석상으로 보인다.
특이점은 인상 하나는 푸근해서 좋았단거?
이 곳의 거주 양식 중 하나인 너와집이란다.
집마다 작은 마루가 하나씩쯤 있는데, 여기서 식사를 하거나 걸터 앉아 휴식을 하기도 한다.
오는 길에 얻어먹은 곶감과 인심 좋게 내어준 막거리를 마시고 갔다.
이 곶감이란거 달달하고 쫀득한게 처음 먹는 맛임에도 내 취향이다.
화전민들이 사는 마을에 도착했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칼페온의 버림받은 땅같다.
다행히도 그곳처럼 죽은자들이 일어나진 않지만 다들 먹고사는 것도 버거워 보인다.
작은 일거리라도 좀 도와주고 가볼까?
남포항 앞에는 몇몇 섬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인 벽계섬은
다른 사람들도 꼭 가보라 말해서 들렀다.
학식을 가지고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인 곳 같은데,
밖까지 진한 먹물 냄새가 풍겨온다.
여기서 이 곳에 대한 여러 자료를 얻어가 볼까..?
여행하며 해결한 사건들 덕인지 마음에 드는 집 하나를 받았다.
돌쇠 말로는 이 근방에서 가장 좋은 집이라는데...
틀린 말은 아닌지 안은 큼지막하고 잘 관리되어 있었다.
가구들을 욺겨다 놓을 생각에 벌써 머리가 아찔하다.
이 곳의 가구들로 꾸며볼까?
어린 놈들이 꽁냥거린다. 패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