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몇 주 전에 자신이 한 말을 의미 없게 만드는 패치나, 모순 되는 패치를 보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최근의 일만 보아도

1. 쟁삭제 이후 사냥터 수익 개선 패치로 사냥터 다각화.

애초에 쟁이 일어나는 이유가 사냥터 분쟁 때문이었는데,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사냥터가 한정되어있는 상태를 알았다면 진작에 사냥터 다각화 패치를 했으면 됐지 않습니까? 그랬으면 길드쟁이 엄청나게 줄었겠죠. 개인적으로 이 판단이 제일 이해가 안 됩니다. 게임의 정체성을 새로 쓰는 패치를 하면서, 게임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던 패치를 나중에 한다? 이건 그냥 쟁 삭제 패치 할 때 까지만 해도 이 해결책을 생각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생각나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 쟁삭제 후 밀실 패치

밀실 12시간 패치가 라이브 서버에 업데이트 되기 까지 2주였나 3주였나 소모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동안 사냥터는 계속 공유사냥을 하고 있었고요. 물론 이 당시까지 사냥터 다각화 패치가 되지 않았기에 오캠 같은 사냥터는 진짜 세명이 1, 2 번 자리를 쓰면서 이용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문제는 장삭제 패치를 하면서 펄어비스 스스로 인지를 하고 있었음에도 쟁삭제를 우선 강행했죠.

그 뒤 밀실을 패치하며 "아무튼 밀실 있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입장과 "pvp는 거점/점령전, 붉전, 아르샤, 솔라레를 통해 즐기라"는 입장을 표명했고요.

거점은 제한 떡칠돼서 동투발라만 만들어두면 굳이 더 성장할 필요가 없고, 아토락시온도 클리어 가능하니 사실상 검은사막 내 존재하는 모든 컨텐츠를 동투발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상위 아이템을 만들고 강화하며 강해질 이유가 없어요. 붉전은 밸런스를 신경 썼다고 하는데, 그냥 들어가자마자 우리팀 지고 있으면 바로 나가서 상대편 걸릴 때까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게 일상입니다. 아르샤는 회밸/피밸 사막 된지 오래라 고전적인 강화 루트를 따라 가면 이들을 상대할 수가 없어요. 그나마 회밸은 적중셋으로 파훼라도 가능하지, 피밸은 그냥 만나면 튀어야지 별 수 없습니다. 거기선 사냥을 해도 회밸피밸이 꼬장을 부리러 오니, pvp를 즐길 수가 없는 서버에요. 마지막으로 솔라레는 그래도 pvp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두 손 들고 반기고 좋아하고 있고, 저 역시 굉장히 즐겼지만 기간제라는 한계와 칭호와 펄옷을 제외하면 어떠한 수익도 낼 수 없다는 한계점이 너무 명확한 컨텐츠라 많이 아쉽습니다.

요컨데 검은사막의 모든 성장욕구를 뿌리채 뽑아놓고 게임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고 있는 척 하고 있는 현 상황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지금 열심히 사냥하고 강화하는 유저들, 그냥 관성으로 하는 겁니다. 여태껏 수 개월 수 년을 해왔으니까, 성장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그냥 관성으로 하는 겁니다. 여기서 더해서 그래도 나중엔 뭐라도 바뀌겠지 하는 희망까지 얹어서 관성과 미약하나마 희망으로 하는 겁니다. 지금 검은사막은 성장동력 없는 성장형 RPG예요.

3. 대대적인 밀실 너프

위에서 쟁 삭제 보상으로 밀실 확대하고 상향해줘놓고 뉴비 다 빠져나가니까 이제와서 밀실 너프하겠답니다 ㅋㅋ

성장동력은 못 만들겠으니까 아무튼 밀실 너프하고 다 필드로 내몰아서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이거 아닙니까?
문제 해결할 의욕도 없어서 그냥 유저한테 다 떠넘기고 유저갈등만 유발하는 패치 좀 그만 하셨으면 합니다.
여태껏 초식vs육식, 뉴비vs고인물, 난민vs기존유저 갈라치기 했으면 됐지 뭘 또 얼마나 갈라놔야 만족하시겠습니까? ㅋㅋ 작작 좀 하고 제발 일관성 있는 패치 좀 진행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