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에는 검은사막 칼페온 연회가, 17일에는 로스트아크 겨울 페스타가 있었다.
(둘 다 현장에 가보지 못했고, 유튜브를 통해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봤다)

똑같은 축제인데 둘은 무척이나 달라 보였다.

첫째는 규모의 차이였다.
로스트아크는 국내 굴지의 MMORPG답게 3일 동안 열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자리임에도 정말 많은 유저들이 관객석을 꽉 메운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의자는 플라스틱 의자들로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그에비해 검은사막은 조촐한(?) 인원들이 둥그런 테이블에 와인(?)과 음식을 먹으며 앉아 있었다.
로스트아크가 야외 행사장에 모여있는 군중들 같았다면... 검은사막은 호텔 결혼식에 초대된 참석자들 같았다.

둘째는 호응의 차이였다.
로스트아크는 금강선 디렉터의 재치있는 입담이 나올때마다 관객들이 형광봉(?)을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에비해 검은사막은 억지로 박수를 치고 있다는 느낌이... (왠지 여기서 박수쳐야 할 것 같은 분위기...)

마지막이자 가장 큰 차이는 디렉터의 태도였다.
금강선 디렉터는 '나 이만큼 했으니 잘했지? 이제 올 사람들 나랑 같이 오래한 사람들이야 좀 믿고 따라와줘~' 이런 태도였다면
김재희 디렉터는 '혹시 이거 어때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괜찮겠죠?' 이런 태도를 보여줬다.
(사실 디렉터 말고, MC의 태도도 달랐다._정확히 말하면 허준씨는 검은사막을 안 하는 티가 났고, 정소림씨는 자신이 로스트아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랑했다 )

둘을 비교해서 보다가 불현듯 얼마전 로스트아크 금강선 디렉터가 로아온(?)을 통해서 검은사막을 저격했다는 글이 떠올랐다.

당연히 '그럴리가 없잖아?'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댓글들의 분위기도 그러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충분히 저격을 하고도 남았을 것 같다.

솔직히 검은사막은 로스트아크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공식채널 구독자만 비교해도 20만 vs 4만이다.
매출은 말할 것도 없고(로아 22년 매출 8000억, 펄어비스는 4000억이다), 회사의 규모도(직원숫자가 스마게의 로아 직원만 600백인데... 검은사막은 붉사/도깨비 등 모든 개발자 다합해서 700이다) 그렇다.

그런 펄어비스가 지난 여름 로스트아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엄청나게 상승했었다.

로스트아크 유저들은 메이져인 메이플, 던파 등의 게임이 아닌 검은사막으로 왔다.
많은 스트리머들이 검은사막으로 왔다.
'아침의 나라'가 타이밍이 좋았을 지도 모른다. // 중국몽을 벗어나는데 국뽕만한 것이 있었을까?
...

그런데 과연 그것만 있었을까?
다른 부분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로스트아크의 대체재로 '검은사막'의 매력이 높은 것이다.

로스트아크가 헛발질하면 떨어져 나간 유저들이 가장 이동하기 좋은 것이 '검은사막'인 것이다.

그래서 금강선 디렉터는 미리 밑밥을 깔아둔 것이다.
이런 게임 운영을 하는 곳으로는 가지 말라고...

지금 화려하게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속으로 엄청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대중 앞에 선 자리에서 후임자에게 귓속말을 해야 할 정도로... 후임자가 미덥지 못한 것이다.

충분히 금강선 디렉터는 '검은사막'을 저격할 이유와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 검은사막 유저 및 운영진들이여...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멋진 모험을 즐기자!

P.S. 혹시라도 운영진이 본다면...
여름동안 실수했던 부분은 신규 유저를 잃지 않기 위해서만 노력한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신규 유저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검은사막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존 것들 정비하는 것!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