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에는 곰돌이 푸가 있다!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사람은 자신을 어느정도 드러내고 싶어하는 기질이 있다.
이는 특히 인재가 넘쳐나는 현대사회에 이르러서는, 필수 소양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 많은 능력자들 속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이 될수도 있고, 그 누구라도 너그럽게 받아 들이는 포용심이 될수도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방법들이지만 사실 쉬운 방법이라 할 수는 없다.
아니 두 방법 다. 영재나 천재, 혹은 대범한 인물이 아닌 이상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다. 애초에 두 가지 경우에 해당하는 인물이라면 돋보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을 터.
그럼, 보다 쉽게.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보다 많은 방법이 떠올랐지만 가장 쉽다고 생각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패션이었다.
그저 갖춰 입는 것 만으로도 남들과 달라 보이게 만들어 주는 수단이니 이 얼마나 쉬운 방법인가.
그래서 문득 이 기사를 시작 하게 되었다.
역시나 취재를 위해 내가 선택한 방법은 그냥 무작정 돌아다니기. 원래 기자는 발로 뛰는 직업 아니겠는가.
열심히. 혹은 헛걸음질을 수차례 하던 중. 드디어 발견하게 된 패셔니스타!
아니. 패셔니스타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누구보다 자신의 개성이 뚜렷해 보이는 어느 자이언트.
난 개짐승(욕아니다. 진짜 가문명이 '개짐승'이었다.)님에게 곧장 달려가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고 다행히 개짐승님은 나의 인터뷰를 흥쾌히 수락해주시며 이번 인터뷰를 진행 할 수 있게 되었다.
1.
감자기자 : 안녕하세요! 감자타임즈에 감자기자 라고 합니다!
감자기자 : 검은사막은 언제 처음 시작 하셨나요?
개짐승 : 약 1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보면 고인물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초보모험가 입니다.
감자기자 : 1년이라구요? 사실상 엄청 오랜기간 모험을 해오신건 아니네요.
개짐승 : 네 ㅎㅎ 아직 초보입니다.
2.
감자기자 : 보통 멋지고 예쁜 룩으로 꾸미기 마련인데 곰돌이 푸 를 연상케 하는 룩으로 꾸미신 이유가 있을까요?
개짐승 : 이게 사실 저의 창작물은 아니구요.
개짐승 : 전에 있던 길드원분에게 영감을 받아서 꾸며 봤습니다!
개짐승 : 그리고 자이언트 하고 완전 잘 어울리잖아요!
감자기자 : 그렇네요! 곰이면서 귀엽기 까지 하니까요.
3.
감자기자 : 지금 입으신 룩은 짐승에 야생성을 표현하고 자 하는 룩인가요?
개짐승 : 네네! 야생성을 표현하는 코디입니다! 거기다 귀엽기 까지 하죠.
4.
감자기자 : 모험가 분들이 룩을 꾸미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짐승 :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짐승 : 취향과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죠!
감자기자 : 자신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구요
5.
감자기자 : 개짐승님은 의상이 몇개나 있으신가요?
개짐승 : 저는 사실 옷이 많이 없습니다. 이 곰돌이 푸 의상 포함해서 3세트 있습니다!
6.
감자기자 : 가장 좋아하는 의상은 그럼 곰돌이 푸 인가요?
개짐승 : 네! 아무래도 이게 가장 열심히 꾸민 옷이라 정이 많이 가네요. ㅎㅎ 귀여워서 그런가.
감자기자 : 확실히 자이언트로 귀엽기는 힘든데. 곰돌이 푸룩을 보니 확실히 귀엽네요.
개짐승 : 하지만 제가 또 현실에서는 상남자거든요! 바로 반전매력을 어필하는 거죠!
감자기자 : 현실에서는 귀엽지 않으신가봐요.
개짐승 : 네 현실 자이언트에요 ㅋㅋㅋㅋ
7.
감자기자 : 곰돌이 푸 의상을 염색하실 때,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개짐승 : 아무래도 상의 빨강 망토를 꾸미는데 신경을 썼죠! 그리고 잘 안보이지만.
개짐승 : 코에 귀여운 고양이 수염이 진짜 포인트 거든요!
감자기자 : 아무래도 사람얼굴이 나타나니 그렇겠네요.
개짐승 : 그렇죠! 이게 있어야 진자 곰돌이 푸 거든요!
감자기자 : 디테일까지. 장인정신이신데요?
개짐승 : ㅎㅎ 나름 케릭터에 정이 많이 들어서 열심히 꾸며 봤습니다!
8.
감자기자 : 신규모험가 분들 중. 의상에 펄을 사용하기 부담 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감자기자 : 그런 신규모험가 분들을 위해 의상을 수급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실수 있나요?
개짐승 : 저도 사실 펄로 옷을 사지는 않고, 은화로 구매하거나 선물을 받았는데요!
감자기자 : 마침 경험자가 여기 있으셨네요.
개짐승 : 솔찍히 경매장에서 무턱대고 예약 구매를 해 놓으면 한 달이 넘어도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저는 그룹채팅이나 외침권으로 제발 팔아달라고 싹싹 빌었습니다 ㅋㅋㅋ
개짐승 : 펄 부자인 펄수르 분들이 많아서 의외로 팔아 주시거든요!
감자기자 : 길드원분들에게 구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개짐승 : 네네! 저도 길드원분들이 팔아 주셨어요!
9.
감자기자 : 의상이 가장 예쁘고 멋지다 라고 생각되는 직업이 뭐라고 생각 하시나요?
개짐승 : 당연히 자이언트! 입니다!
개짐승 : 왜냐하면! 일단 가장 커서 눈에 잘 보이구요! 어떤 옷을 입어도 듬직듬직 합니다!
개짐승 : 덩치는 크지만 자세히 보면 참 귀여운 케릭터에요!
10.
감자기자 : 앞으로 나왔으면 하는 의상이 있으신가요.
개짐승 : 음.. 저는 자이언트 의상에 곰이랑 사자는 있으니. 호랑이 닮은 의상도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제가 동물을 좋아해서요 ㅎㅎ
감자기자 : 사자도 있으셨군요. 그럼 동물농장이 되겠는데요?
개짐승 : ㅎㅎㅎㅎ 짐승 자이언트와 동물 옷!! 이거 못참죠!
11.
감자기자 : 의상 시스템과 관련해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나요.
개짐승 : 전승 자이언트가 스킬을 쓰면 옷을 다 벗어 버리고 야수로 변하는데 변하지 않고 원래 모습으로 야수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자기자 : 힘들게 꾸민 룩이 그 순간에는 소용이 없게 되니 당연한 의견이시네요.
개짐승 : 네 ㅜㅜ 그럴때는 참 슬픕니다..
감자기자 : 이 의견은 자이언트 모험가 분들의 공통적인 생각 이실수도 있겠는데요?
개짐승 : 네. 모두가 그 의견에는 동의 할겁니다.
12.
감자기자 : 마지막으로 앞으로 룩을 꾸며 볼 모험가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개짐승 : 모험가분들! 케릭터는 자신의 성격과 개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자신의 개성을 뽐내보아요!!
인터뷰결과
어! 특이한 사람이다!
곰돌이 푸를. 아니 개짐승님을 처음 봤을 때 했던 생각이었다.
야생성 가득한 자이언트와 귀염뽀짝한 곰돌이 푸 의 조합이라니.
두 상극에 놓인 성질을 조화시킨, 개짐승님의 룩이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뭘 하는 사람일까? 왜 저런 룩을 했을까?
내게 이런 의문을 심어준 시점부터 이미 개짐승님에 의도는 반쯤 성공 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개성이 무엇인지, 타인이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인터뷰를 하며 대화를 해본 결과.
특이한 사람이 아닌. 상남자의 모습과 동물을 매우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 그것이 바로 개짐승님이었다.
이처럼 옷이란, 자신의 생각과 취향 그리고 가치관 까지 표현 할 수 있는 수단이다.
사실 패션 기사를 처음 기획 할 당시에는. 그저 단순히, 게임이니 가능한 특이한 룩, 또는 멋지고 예쁜 룩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할 생각이었지만.
개짐승님을 만나보고는 취재 방향을 조금 수정해야 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옷이란 예쁘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 사람이 현재 그 옷을 입고 있는 이유가 존재한다.
난 앞으로 모험가들이 걸친 그 의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아 다녀 볼 것이다.
과연 검은사막의 수 많은 모험가들은 어떤 옷을 입고 있고 그 옷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것인지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매우 기대되는 인터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