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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막 팬픽 11
2021.04.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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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일시 : 2021.04.23 17:53

 올비아 마을에서 온 사자.

 클리프의 앞에 선 검은 머리의 청년은 그렇게 자신을 소개했다. 찾아온 이유는 마을이 임프의 습격을 받아 위험에 닥쳤으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임프가 올비아 마을을 습격했단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임프. 그렇지 않아도 신경 쓰고 있었던 이야기를 듣자 주름진 클리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서부 캠프의 북동쪽. 벨리아 마을과의 사이에 있는 아그리스 초원에 서식하는 임프 무리 속에 붉은 코라는 작고 왜소한 체격의 임프가 있었다. 다른 임프에 비해 한층 더 붉은 코를 가졌던 그 임프는 언제나 다른 임프들의 놀림감이었다.

 그러나 몇 개월 전, 갑자기 덩치가 커진 붉은 코는 초원 인근의 임프 무리를 규합하더니 초원의 북쪽, 해안 절벽 인근에 제단을 쌓기 시작했고, 그 제단을 중심으로 하나의 커다란 세력으로 성장했다. 뒤늦게 그들의 세력 확장이 심상찮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아그리스 초원 일대의 임프는 단순한 골칫거리에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성장한 뒤였다.

 

“이곳까지 오느라 수고했네. 푹 쉬도록 하게. 마을은 우리가 가겠네.”

“마을을 지켜주세요.”

“페이니아를 불러오고 이 손님이 쉴 곳을 안내해드려라.”

 

 검은 머리의 청년을 향해 안심하라는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클리프 대장은 곁에 있던 부하에게 손짓해 페이니아를 불러올 것을 명령했다.

 

“네, 대장님.”

 

 명령을 받은 부하의 뒤를 따라 나가는 검은 머리의 청년을 쳐다보던 클리프의 머릿속에는 저런 청년이 올비아 마을에 있었던가? 라는 의문이 떠올랐지만, 이내 지도에 집중하며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 어차피 모험가라는 놈들은 어느 곳이나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무엇보다 지금은 올비아 마을과 붉은 코가 문제였다.

 

“부르셨습니까?”

 

 그때, 막사 안으로 페이니아가 들어왔다.

 

 

 

 세 남녀가 족히 세 배는 될 만큼 커다란 베그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

 먼발치에서 본 그 광경은 누가 봐도 제정신이라 할 수 없는 장면이다.

 

“오셨습니까?”

 

 그 모습을 쳐다보던 검은 옷의 여자는 등 뒤에서 갑자기 일어난 돌풍에 몸을 돌려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자 돌풍이 사라진 그곳엔 조금 전, 서부 캠프에 나타났던 남자가 서 있었다. 여자와 비슷한 검은 복장을 한 그는 돌풍으로 인해 일어난 흙먼지를 툭툭 털어내며 여자의 옆에 다가와 여자가 바라보던 그것을 감정 없는 눈으로 내려다봤다.

 

“저들이 베그를 이길까요?”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질문에 남자는 그들의 싸움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반문했다.

 

“이기지 못하겠죠.”

 

 여자의 대답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페레시오 님께 보고를.”

“네.”

 

 고개를 숙여 대답한 여자의 모습은 그 순간 마치 연기처럼 사라졌다.

 

“자, 그럼 난 손님을 맞이해볼까?”

 

 깡!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칼을 뽑으며 몸을 돌렸다. 그러자 날카로운 쇳소리가 칼끝에서 울렸다. 기습 공격을 가볍게 막은 남자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파란색의 두정갑에 환도를 쥔 남성이 있었다.

 

“여전하네.”

“빌어먹을 놈!”

“그럼 넌 썩을 놈인가?”

 

 칼을 후려쳐 두정갑의 남성을 밀어낸 검은 옷의 남자는 피식 웃으며 양손을 앞으로 모아 수인을 맺었다. 그러자 뒤로 떠밀렸던 두정갑의 남자가 환도를 급하게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칼이 남자의 허리를 베는 순간, 검은 옷의 남자는 마치 아지랑이처럼 흩어졌고, 목표를 잃은 칼은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오호, 이젠 잘 피하네?”

“칼페온과 손을 잡고 뭘 하려는 거냐?”

“글쎄? 알려줄 의리는 없는걸? 어차피 넌 여기서 죽을 테니까!”

 

 두정갑의 남자는 마을 앞에서 베그와 혈투를 벌이는 세 남녀를 힐끔 쳐다본 뒤 다그치듯 물었지만, 검은 옷의 남자는 다시 손을 앞으로 모아 수인을 맺으며 피식! 웃을 뿐이다. 닌자라 부르는 이 남자가 맺은 수인. 본 적이 있는 것이라는 걸 떠올린 두정갑의 남자는 급하게 닌자에게 달려들었지만, 이번엔 칼을 채 휘두르기도 전에 닌자의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등 뒤에서 가장 먼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급하게 몸을 돌리며 칼을 휘둘렀지만, 마치 화상을 입은 듯 화끈거리는 통증이 옆구리를 관통했다.

 

“윽!”

 

 그다음엔 등, 가슴, 다리, 팔,

 통증이 지나간 자리에선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단숨에 몸 여기저기를 베인 두정갑의 남자는 밀려드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으며 쓰러졌다. 그러자 사라졌던 닌자가 두정갑의 남자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끝이다!”

 

 승리에 취한 미소를 지은 닌자가 환호성을 지르듯 외치며 칼을 머리 위로 들었다 다시 힘껏 내리쳤다. 그에 두정갑의 남자는 칼을 들어 닌자의 가슴을 향해 칼을 찔렀지만, 근육이 잘린 듯 힘을 잃은 손은 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뒤늦게 손을 들어 칼을 막으려 했지만, 이미 칼은 두정갑 남자의 목에 닿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샤샥! 샤사사사사샥!

 닌자의 얼굴엔 미소가, 두정갑 남자의 얼굴엔 끝을 깨달은 절망이 교차하는 순간, 붉은 매화 꽃잎이 날카롭게 몰아치는 바람 속에서 흩날렸다.

 

“제기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기도 전에 두정갑의 남자를 처형하려던 닌자의 입에서 욕지기가 튀어나왔다. 제법 먼 곳까지 물러난 채 팔을 감싼 닌자는 짜증과 분노가 가득 담긴 눈동자로 싸움에 난입한 두정갑을 입은 여자를 노려봤다.

 

“괜찮나요?”

“왜 이곳에 있는 게요? 쿠노이치를 쫓아가지 않으셨소?”

“싸우는 소리에 다시 돌아왔어요, 쿠노이치는 칼페온 쪽으로 가는 걸 확인했고요.”

 

 칼페온.

 두정갑의 남자는 여자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칼을 쥐고 일어났다.

 

“쳇, 목숨을 건졌네. 다음엔 꼭 죽여 줄 테니 기대해.”

 

 두정갑을 입은 두 남녀가 자세를 잡자 닌자는 혀를 차며 수인을 맺었다. 그러자 그 순간, 투명해지듯 주위 풍경에 녹아들며 닌자는 모습을 감췄다.

 

“이제 어떻게 하죠?”

“이곳은 저들에게 맡기는 게 좋겠지. 어서 그들을 쫓아갑시다.”

 

 베그와의 싸움을 포기하고 임프에게 쫓겨 도망치는 세 남녀를 내려다본 두정갑의 남자는 칼페온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들이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있었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임무였다. 아직 저들이 죽을 운이 아니라면 살겠지. 남자는 허리춤에서 말 피리를 꺼내 입에 물었다.

 

 

 

 무너져 내린 토사는 수도원의 1층과 2층을 덮었다.

 너무나 급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1층과 2층에 있었던 병사들과 부상자, 의료진의 대부분은 밀려든 토사를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파묻혀버렸지만, 그들을 구하는 건 쉽지 않았다. 토사가 무너지길 기다렸다는 듯, 한 무리의 임프가 무너진 토사를 밟고 수도원 안으로 돌격해왔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학살.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대응할 시간은 없었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임프 무리를 피해 건물 내부에 남아 있던 자경단원들은 급하게 옥상으로 피한 뒤 부대 편성을 새롭게 하고 항전할 준비를 마쳤지만, 결국 옥상에 고립되고 말았다는 결과만 남았다.

 

“임프가 양측 계단을 모두 점령했습니다!”

“임프가 3층의 방어선을 뚫고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젠장.”

 

 하이델이 칼페온의 손에 떨어질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난 듯 넋이 나가버린 나디아 로웬을 대신해 회의를 주관했던 크록서스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욕지기였다. 격투사와 방랑자를 데리고 오겠다며 수도원을 떠난 엘레나 사제가 임프와 싸우며 길을 열어준 덕분에 수도원에 돌아올 수 있었다지만, 그 결과는 고립이었다.

 

“으악!”

“아악!”

 

 수도원 안팎에서 비명이 터진다. 죽어가는 자들의 비명은 아직 죽지 않은 이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었다. 그것은 분노와 두려움이 만든 감정이었다.

 

“다 죽을 때까지 저들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나가서 싸웁시다!”

 

 다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크록서스는 자신의 앞에 서서 외치는 자경단원을 말없이 쳐다봤다. 맞는 말이다.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크록서스는 주위를 둘러봤다. 결전의 의지를 갖춘 듯 떨고 있는 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의지만으로는 밀려드는 저 임프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도 남을 정도다.

 

“그래, 알겠다. 그럼.”

 

 팍!

 말을 하려는 순간, 무언가 날아와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에 부딪혔다. 깜짝 놀라 움찔하며 고개를 돌리자 찢어진 천을 매단 화살이 박혔다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걸 발견한 크록서스는 서둘러 화살에 묶인 천을 풀러 펼쳐 들었다. 그곳엔 곧 옥상까지 올라갈 것이니 수도원에서 탈출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쿵! 쿵! 쿵!

 커다란 덩치의 그놈을 드디어 잡은 건가! 모험가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순간, 쿵! 쿵! 지면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쫓아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기대를 한 번에 무너뜨릴 그것이 다가오고 있었다. 보통 임프의 세 배 이상 차이 나는 거대한 그놈.

 결전을 외치던 자경단원이 다리가 풀린 듯 주춤거렸다. 그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격이 다른 상대다. 이긴다거나 진다는 게 아니라 죽는다. 크록서스는 마치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 서 있는 것처럼 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후! 숨을 짧게 내뱉었다.

 크록서스는 투구를 쓰더니 쇠가죽으로 마감된 자신의 칼을 뽑아 들고 자경단원들과 마을에 남았던 청년들을 향해 돌아섰다.

 

“모두 알았겠지만! 그래! 우리는 오늘 죽는다!”

 

 술렁이는 소리가 더 커진다.

 어차피 반발도 각오한 발언이었다. 그렇기에 말을 멈출 생각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겁쟁이로 죽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 먼저 죽어간 이들은 우리가 겁에 질려 벌벌 떨다 죽길 바랐겠느냐! 그들이 벌어준 시간이다! 그들이 남기고 간 시간이다! 그동안 쉬었으면 저승 갈 길 조금 빨리 서둔다고 뭐가 손해겠냐!”

 

 술렁이던 파도가 갑자기 잦아드는 것처럼 웅성거리던 소리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며 크록서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어차피 논리는 없다. 정답도 없다. 그저 이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을 뿐이다.

 

“난 이제 문을 열고 저 괴물을 향해 갈 것이다. 나를 따라 영광된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 남아 겁쟁이로 죽을 것인지 선택은 너희가 해라.”

 

 이젠 그 어떤 말도 없다. 있는 거라곤 크록서스의 말도 안 되는 헛소리와 건물 밑에서 들리는 싸우는 소리뿐이다.

 

“난 가겠다.”

“와아!”

 

 올비아가 생긴 이래로 가장 큰 함성이 튀어나왔다.

 

 

 

 테르미안 해변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언덕 아래.

 올비아 마을에서 마지막 저항을 준비 중일 때, 해변에 모여 앉은 사람들과 그들을 호위하며 선 자경단원과 청년들 역시 밀려드는 임프 무리를 상대하고 있었다. 정찰에 걸린 것인지, 아니면 이미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올비아 마을에 공격을 가한 때를 맞춰 테르미안 해변에도 임프가 몰려들었다.

 

“너의 뒤에 있는 이들을 생각해라! 죽지 마라! 쓰러지지 마라! 지금은 아직 쉴 때가 아니다!”

 

 자경단원들을 독려하며 창으로 임프의 목을 꿰뚫은 더크는 몸을 회전하며 창을 임프의 목에서 뽑아냈다. 촤악! 반원을 그리며 흩뿌려진 피가 이미 붉게 변한 모래사장을 더 붉게 물들였다. 회전하는 사이 내리꽂히는 철퇴를 막으려 양손으로 창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리기 무섭게 퍽! 하며 창 자루에 철퇴가 걸렸다.

 그에 오른발을 들어 힘껏 임프를 걷어찬 더크는 창을 바르게 쥐곤 쓰러진 임프의 가슴을 힘껏 찔렀다. 퍼걱! 갑옷이 부서지며 그 안의 부드러운 살을 꿰뚫는 촉감이 신경 하나하나를 타고 올라왔다. 그 순간, 앞에서 또 다른 철퇴가 날아들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임프의 가슴을 밟고 창을 뽑아내려 했지만, 날아드는 철퇴는 그보다 빨랐다.

 

“이크!”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낸 뒤 그대로 몸을 날렸다. 양손으로 쥐고 창처럼 앞으로 내지른 칼은 빗나간 철퇴를 다시 반대로 휘두르려던 임프의 옆구리에 박혔고, 그대로 꿰뚫었다. 오른손 팔꿈치로 임프의 몸을 밀어내며 칼을 살짝 비틀어 뽑아냈다.

 

“으악!”

 

 그때 뒤에서 비명이 터졌다. 그 소리에 놀라 급하게 고개를 돌렸을 때, 얼굴을 향해 돌이 날아들었다. 퍽! 얼굴에 쓰고 있던 투구가 마치 종인 양 흔들렸다. 어라? 비명보단 당혹감이 먼저 머리를 지배했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눈앞의 풍경이 갑자기 빠르게 흔들렸다. 키가 갑자기 작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치 갑자기 어려진 것만 같았다. 무릎에 피에 젖어 축축해진 모래사장이 닿는 순간, 그것은 자기가 주저앉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얼굴 앞으로 햇살을 가리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고개를 들자 그곳엔 철퇴를 든 채 비릿하게 웃는 임프의 얼굴이 있었다. 아, 젠장. 죽는구나. 저항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뒤가 궁금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깡! 머리를 무언가가 강하게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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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막 팬픽 11

 

본래는 이번 주에 3편을 월화수 3일 연속으로 연재했기에 오늘은 올릴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제 글을 읽어주신 분을 만났고, 그분께서 좋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일단 읽어주신다는 게 기뻤고, 무엇보다 더 기뻤던 건 제 글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주셨다는 거였죠.

 

그래서 썼습니다. 저도 도배인 건 아는데. 뭐, 네.

긁적.

 

어제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호흡이 너무 길고 반복이 많으니 좀 고쳤으면 좋겠다. 라고 하셨고, 또한, 물으시길 즉흥적으로 글을 쓰냐? 왜 노바가 주인공이냐? 하시더군요.

어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고, 그래서 집에 와서 곱씹어 생각해보니 제가 생각해도 참으로 멍청한 대답을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시 왜 이렇게 되었는지 써보려 합니다.

 

즉흥적이라 느끼신 점은 아마 중구난방인 스토리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본래 구상했던 내용의 절반 가량이 쓰이질 못했습니다. 네, 즉흥적이었습니다.

 

본래 구상했던 내용은 우선 올비아가 방어에는 취약한 수준을 넘어서 최악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나마 공중 유닛이 없단 점을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게 마름쇠를 이용한 전술이었는데, 사실상 뿌려놨다. 라는 설명만 있을 뿐, 마름쇠는 이번 11화까지 단 한 컷도 안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순전히 제가 멍청한 탓이었습니다. 카스타 농장에서 첫 교전이 발발했을 때 임프가 물러가는 이유로 마름쇠로 구상했을 만큼 중요한 무기였습니다.

그러나 쓰던 도중에 마름쇠의 존재를 잊고 말았습니다. 자신이 만든 설정을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가 잊은 거죠.

가장 중요한 무기를 잊어버리고 이야기를 써버린 탓에 마름쇠는 공중으로 붕 떠버리고 말았습니다. 만일 계획대로 썼다면 지금보단 더 부드러웠겠죠.

 

또한 10화에서 나온 기름과 불은 순도 100% 즉흥이었습니다. 글을 쓰던 도중에 초기 구상보다 레인저의 위치가 너무 앞으로 나가버렸고,

그 덕분에 노바가 극적인 등장을 하기 더 좋아졌다고 멍청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노바의 등장을 극화시키기 충분하다 생각했고, 불을 질러버렸습니다. 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 역시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이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많습니다. 많을 겁니다. 제 글의 조회수만 봐도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아주 그냥 대환장 파티가 벌어지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죠.

 

그래서 전 그분께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제가 잘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셨으니까요.

 

비록 팬픽이긴 하나 앞으로는 조회수와 추천수가 많이 달릴 수 있는 재밌는 글을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